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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희승 K미술연대 대표 “미술 생태계 바로잡겠다”

갤러리K 사태 피해 미술인 주축, 성 대표 “일부 작가들 파산 지경…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K미술연대가 출범했다.

 

지난 9월 21일 출발을 알린 K미술연대는 미술인 스스로가 ‘권익 보호와 공정한 예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성희승 대표는 “피해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500여 명이 참여하게 됐다”며 “갤러리K 사태가 미술계에 가져온 혼란이 연대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악화된 갤러리K 사태(경기신문 11월 14일자 인터넷판 보도)는 약 2000억 원 규모의 피해가 추산된다. 미지급 된 작가료만 300억 원에 달하며, 가장 큰 문제는 ‘잘못된 계약’으로 작품 1만여 점이 대중에게서 멀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피해작가만 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성 대표도 현재 3억여원에 이르는 피해를 본 상태로 “미술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성 대표는 홍대와 뉴욕대 등에서 수학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예술가다. 미술가로써 성 대표는 ‘별’을 소재로 인간과 우주의 연결성을 표현하며,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평가받는다. 

 

“현실 속 문제해결이 결국 내 작품세계가 추구하는 ‘치유’라는 키워드와 맞닿아 있다고 믿는다”는 성 대표를 만나 현재 상황과 해결점을 알아봤다. 

 

- 아무래도 독립적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미술 작가들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다보니 아무래도 쉽진 않았다. 그래도 평상시 교류와 제 활동을 눈여겨 봐오신 선배들이 내 의견에 동의해 주시며, 9월 중순 240명 작가 단톡방을 통한 공동성명 릴레이와 총회를 통해 출범 할 수 있었다.

 

- 갤러리K 사태 피해자와 피해액이 상당하다.

초기에 언론 등에 의해 보도된 피해액이 1000억대였다. 미술연대 출범 후 활동하는 가운데 이를 점검하니 그 피해액만 2000억으로 불어났다. 문제는 이를 해결 할 대표 김정필 씨는 일찌감치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시작과 전개, 그리고 도주까지 이건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라는게 지금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이다. 

 

비상대책위가 설립되었으나 금전적 피해자들과 딜러들 중심으로 작가들은 설 자리가 적었다. 지금은 연대를 통해 모이고 하나된 목소리로 크게 외치고 있다. 다른 이들에게 지금 사태는 금전적 문제라도 작가들에겐 명예와 정신적 타격이 더 크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미술을 사랑하던 후원자들과 투자자들의 피해다. 

 

바르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미술계는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 경찰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진행사항은?

형사 뿐 아니라 민사소송도 상당하다. 연대 출범 전 이미 100여 명에 가까운 많은 작가들이 개인 또는 단체로 소송을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이었다. 갤러리K 비대위는 지난 15일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이 모든 사태를 일으킨 김정필 대표다.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를 국내로 반드시 송환해야 한다. 피해액 상당수의 행방도 묘연한 상태고, 납품 후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작가와 또 이를 대여 또는 구매한 사람들 간 관계도 복잡하다. 결국 핵심은 김정필 대표 체포와 국내 송환이고, 정 안되면 K미술연대가 사설 탐정이라도 고용해서 “국내에 송환해야한다”는 의견도 다수다. 

 

일단은 갤러리K 파산 신청에 맞춘 법률 대응 등 추이를 지켜보며, 미술계 유일한 시민단체로써 역할을 진행하려고 한다.

 

- 여타 미술단체들과 연대도 진행 중인가?

최근 한국미술협회에 공정한 미술생태계 조성 및 선거 관련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한국미협은 최근 부정선거로 인한 재선거를 준비 중으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보니 메시지조차 낼 여력도 없어 보인다.

 

일단은 K미술연대에 가입을 희망하는 전화와 문의가 많다. 앞서 언급했듯 미술계 유일의 시민단체인 K미술연대가 한국미협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활동을 강화 하려고 한다.  

 

- 갤러리K 사건을 계기로 작품 유통 등 기존 미술계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크다. 사회적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이번 일을 계기로 예술가에 대한 사회적 권리에 대해서도 숙고해 봤다. 대한민국헌법 제22조 제2항에 예술가의 권리는 법률로써 보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대한민국 예술가의 권리는 과연 보호받고 있는지 우리는 반문해봐야 한다.

 

우리 스스로도 할동과 역할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그 동안 미술계 대표단체로 활약해온 한국미협에 대해서도 이제 미술가의 권리 보호와 공정한 미술생태계 구축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게 내 결론이다.

 

솔직히 정부도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K미술연대와 같은 예술 분야 시민단체의 역할이 더욱 커져야 한다고 믿는다. 진정으로 미술가의 권리를 보호하고 대한민국 미술이 찬란히 꽃필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미술계 모두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출발을 알리는 단체로 성장하겠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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