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5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고영표의 호투와 김도영의 투런포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전날 일본과 대만이 각각 쿠바와 호주를 이겨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과 호주의 프리미어12 마지막 경기로 다소 김이 빠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고영표(kt)는 3⅔이닝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고영표는 이날 경기에서 12명의 타자를 맞아 안타 1개를 제외하고 11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해 지난 1차전 대만에 당한 2이닝 6실점의 부진과 대표팀 예선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덜었다.
타선에서는 여전히 김도영(KIA)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김도영은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을 올려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은 2회말 문보경(LG)의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송성문(키움)의 볼넷과 박성한(SSG)의 내야 땅볼로 먼저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타선의 침묵으로 아쉽게 찬스를 날렸다.
3회말 한국이 선취점을 따냈다. 홍창기(LG)의 좌전 안타와 신민재(LG)의 희생번트로 만들어낸 1사 2루에서 김도영(KIA)의 우중간 적시타가 나왔다.
4회말에도 찬스가 이어졌다. 볼넷으로 1루에 나간 박성환(SSG)이 홍창기의 내야안타로 2루까지 진출해 2사 1,2루 찬스를 맞은 한국은 상대 수비진의 연속 실책과 김도영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해 3-0으로 달아났다.
4회 투아웃에서 고영표에 이어 올라온 유영찬(LG)이 5회초에도 마운드에 섰다. 상대에게 2연속 볼넷과 리암 스팬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유영찬이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노련하게 두 명의 타자를 잡아낸 유영찬은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또다시 볼넷 밀어내기로 한 점을 내줬지만 다음 투수 이영하(두산)가 삼진으로 타자를 잡아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초 이영하가 흔들렸다. 상대 타자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와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가 됐고 뒤이어 등판한 김택연(두산)의 투구를 리암 스펜스가 내야수를 빠져나가는 땅볼로 쳐내며 1점을 더 허용했다.
6회말 한국 신민재의 안타와 김도영이 좌측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앞세워 5-2로 다시 격차를 벌렸고 양팀은 더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프리미어12 예선 탈락의 고배를 다시 들게 됐다.
한국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첫 개최 당시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으로 명성을 알렸지만 그 이후 열린 WBC 예선 탈락 등 국제 대회서 연이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4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세대교체를 위한 첫 걸음이라면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
김도영이라는 젊은 스타를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증명해보인 것이다. 올해 21세인 김도영은 올시즌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라는 기록을 세웠고 38홈런-40도루 109타점, 143득점(타율0.347)로 활약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 14일 쿠바와의 경기에서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3홈런 17타수 7안타 10타점(타율 0.417)로 한국의 타선을 이끌었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