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를 강타했던 넥슨의 온라인 게임이 예전 그대로의 버전으로 다시 돌아온다. 바람의나라, 큐플레이(구 퀴즈퀴즈) 등 클래식 버전 복각이 예고되면서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이를 서비스하는 넥슨의 게임 창작 플랫폼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월드(MSW)'에 '바람의나라 클래식'을 공개했다. 넥슨이 28년째 서비스하고 있는 세계 최장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의 2000년대 초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게임이다.
출시 초반 과정을 지나고 있는 바람의나라 클래식에선 아직까지 많은 콘텐츠가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추억의 게임 인터페이스와 플레이 방식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운영진 측은 "오는 21일 '바람의나라 클래식'에 '1차 승급'과 '십이지신의 유적', '산적굴' 등의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람의나라 클래식'은 현재 약 10일 만에 누적 접속자 수 40만 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동시 접속자 수 역시 유의미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PC방 순위 집계 사이트 등에 따르면 '바람의나라 클래식'은 라이브 서비스 중인 기존 '바람의나라'의 동시 접속자 규모를 뛰어넘은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통한 큐플레이의 복각 서비스 예정 소식도 들려온다. 큐플레이는 넥슨이 1999년 처음 선보였다가 2015년 서비스를 종료한 퀴즈 게임이다.
한 메이플스토리 월드 이용자는 최근 '큐플레이' 복원 프로젝트인 '큐플레이 아카이브'를 공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22일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넥슨 추억의 게임 출시가 많은 이용자의 호응을 받자, 게임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한 점이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넥슨의 대표 IP ‘메이플스토리’ 등 다양한 리소스를 활용해 누구나 나만의 월드 콘텐츠를 직접 제작, 공유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난 4월 2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해당 플랫폼에서 빅뱅 업데이트 이전의 ‘메이플스토리’를 구현한 ‘메이플랜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게토에서 제공하는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의 11월 1주 차(11월 4일~11월 10일)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신규 집계 대상에 포함된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점유율 차트 11위에 랭크됐다.
이번에 출시된 바람의나라 클래식, 출시 예정작 큐플레이 모두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통해 선보이는 콘텐츠다. 특히 바람의나라 클래식은 원저작권자인 넥슨이 직접 제작·서비스를 맡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넥슨은 바람의나라 클래식 복각 태스크포스(TF) '넥슨주막'을 운영하며 바람의나라 복각에 도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플랜드 출시 당시 높은 인기에 놀랐다. 그만큼 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과거 게임을 그리워 하고있다는 반증이라고 본다"면서 "최근 사회를 관통하는 트렌드 중 하나로 레트로가 꼽히는 만큼, 게임에서도 '추억의 명작'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과금, 숨 돌릴 틈 없는 '스펙업' 등이 강요되는 요즘 게임 대신 재미와 낭만을 찾아 단순한 구식 게임을 즐기려는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