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수원남매가 같은 날 쓰디쓴 패배를 맛봤다. 수원 현대건설은 8연승의 문턱에서 넘어졌고 수원 한국전력은 4연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화성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세트 점수 2-3(25-21 25-27 13-25 25-15 13-15)으로 패배했다.
현대건설은 8연승까지 도달하지 못한 채 인천 흥국생명과의 결전을 앞두고 주저 앉게 됐다.
이날 현대건설은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26득점을 내며 분전했지만 IBK기업은행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무려 32점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1세트 현대건설은 초반 기세를 몰아 경기를 리드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블록킹이 내리 성공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고 모마 역시 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후반 21-21 역전 위기를 맞았으나 이다현이 블록킹과 오픈으로 승기를 굳히며 25-21로 세트 점수를 먼저 가져갔다.
2세트에는 오히려 현대건설이 끌려갔다. 현대건설은 초반 IBK기업은행에 순식간에 7점을 내준 뒤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하다 정지윤의 퀵오픈이 폭발함과 동시에 연속 6득점으로 18-17 역전에 성공했으나 25-24 접전 속에서 IBK 육서영의 퀵오픈, 빅토리아의 서브와 백어택을 허용하며 25-27로 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도 현대건설의 질주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4-6에서 IBK 황민경과 이주아의 쌍포에 흔들리며 연속 6실점을 했고 빅토리아의 매서운 서브에 기세가 꺾이며 10-20까지 벌어졌다.
결국 12-20에서 현대건설은 4개의 범실과 빅토리아의 백어택을 허용하며 13-25로 세트 점수 1-2로 역전 당했다.
4세트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모마, 정지윤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IBK를 압도했다. 모마와 양효진의 거포로 초반 격차를 벌린 뒤 정지윤의 서브가 연속해서 먹혀들어가며 20-8까지 거리를 벌렸고 기세를 몰아 25-15로 세트를 따며 5세트에서 최종 승부를 맞이하게 됐다.
5세트 결국 현대건설은 IBK 빅토리아에게 크게 흔들리며 승리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모마는 초반 4점을 내준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꾸준히 때려넣으며 추격에 앞장섰고 양효진도 이에 힘을 보태며 3-5에서 7-5까지 추월했지만 12-12 접전에서 빅토리아의 후위 공격이 매섭게 들어가며 13-15로 결국 현대건설의 질주는 막을 내렸다.
한편 같은 시각 수원 한국전력은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2라운드 인천 대한항공과의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0-3(21-25 13-25 22-25)으로 완파당하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패배로 4연패의 부진을 이어가며 승점 11점, 리그 3위로 멀어져가는 2위 대한항공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1세트 한국전력은 초반 쇄도하는 막심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채 3점을 내주고 시작했고 1점차까지 거리를 좁혔으나 20-21에서 막심의 백어택과 정한용 스파이크 서브, 한선수의 블록킹에 무력화되며 21-25로 1세트를 종료했다.
2세트에도 한국전력은 또다시 초반 3점을 내주며 주도권을 뺏겼다. 결국 몰아치는 대한항공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9-20까지 거리를 내준 채 13-25로 무너졌다.
한국전력은 3세트 시작 직후 5점 연속 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보였지만 대한항공의 범실이 잦아지는 틈을 놓치지 않으며 18-17까지 추월했고 다시 22-23 접전 속에서 분전했으나 대한항공 정지석의 오픈과 블록킹이 성공하며 결국 22-25로 패배했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