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에 고양시 일산지구 백송, 후곡, 강촌, 정발 등 4곳이 선정된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은 반색하고 나섰다.
이들 지역은 30년이 넘는 노후 아파트로 재건축이 진행되면 거주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재건축 분담금에 대해서는 걱정도 크다.
일산신도시 최초 아파트인 백송마을 5단지에 거주하는 주부 조은숙(62)씨는 "1992년 8월 입주한 이래 가장 좋은 소식"이라면서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발표에 그쳤지만 이제는 실행에 옮기는 정책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송마을 1·2·3·5단지는 지난해 1월10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백송마을 5단지에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주민들에게 재건축을 약속했던 곳이기에 주민들의 기대치가 높았던 곳이기도 하다.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 4단지에 거주한다는 한 전직 공무원도 "4단지의 접근성은 어느 단지보다 뛰어나지만 낡았다는 평가가 높아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낮았다"며 "재개발의 시간을 모두 고대했던 곳이었고 이제는 현실이 되고 있다"고 반색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재개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재개발분담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주민들은 단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재건축과 재개발 등 재정비 사업 조합원의 분담금이 10억원이 넘어간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실제 재개발이 진행된다고 한다면 재정적 부담때문에 결국 원주민은 떠나고 투기꾼만 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 주민은 "지금은 발표했지만 실행에 옮기려면 아직 몇년이 지날텐데 그때가 되면 지금보다 건축비용이 더 상승하게 될 것은 뻔하다"며 "재개발분담금의 부담비율이 조정되지 않으면 원주민들이 갈 곳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김은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