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21·고양시청)이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2연패에 도전한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원원(24·중국)은 불참하지만, 중국 신예 리옌(20), 절친한 선배이자 라이벌 손영희(31·제주특별자치도청)를 넘어서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대한역도연맹은 2024 세계역도선수권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2일 공개했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바레인 마나마에서 현지시간으로 6∼15일에 열린다.
최종근 고양시청 감독이 총감독으로 대표팀을 이끈다. 한국은 남녀 10명씩, 총 20명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 파견한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박혜정이다.
박혜정은 올해 8월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파리 올림픽 여자 최중량급 기준은 81㎏이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87㎏이 최중량급 기준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합계 309㎏(인상 136㎏·용상 173㎏)을 들어 우승한 리원원은 마나마 세계선수권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중국은 리옌을 내보낸다.
리옌은 지난 9월 7일 충남 서천군민체육관에서 벌인 제1회 동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310㎏(인상 140㎏·용상 170㎏)을 들어, 합계 286㎏(인상 125㎏·용상 161㎏)의 박혜정을 제치고 우승했다.
박혜정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9시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리옌과 석 달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다.
2021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손영희는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지난해 9월 열린 2023 세계선수권에서 박혜정은 인상 124㎏, 용상 165㎏, 합계 289㎏을 들어 우승했다.
당시 리원원은 경기 중 다쳤고, 박혜정은 여유 있게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역도는 여자 81㎏급 김수현(부산광역시체육회), 남자 96㎏급 원종범(강원특별자치도청), 89㎏급 유동주(진안군청), 73㎏급 박주효(고양시청), 이상연(수원시청)에게도 메달을 기대한다.
세계 역도는 북한의 세계선수권대회 복귀에 주목한다.
북한에서는 남녀 10명씩, 총 20명이 마나마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북한 역도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건, 2019년 태국 파타야 대회 이후 4개 대회만이자 5년만이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북한 역도는 국제대회에서 자취를 감췄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복귀했다.
하지만, 2023년 사우디 리야드 세계선수권에는 불참했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권 확보를 위한 대회 출전 수가 부족해 나서지 못했다.
국제역도연맹(IWF)은 여자 45㎏급 원효심, 49㎏급 리성금, 55㎏급 강현경, 59㎏급 김일경, 64㎏급 림은심, 리숙, 71㎏급 정춘희, 76㎏급 송국향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