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 줄 수 없다'는 의지로 마이크를 잡았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주최로 진행된 '내란범 윤석열퇴진 시민촛불' 집회에는 약 3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여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발언자로 나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수원 영통구에 거주하며 두 아이를 키운다는 박승하 씨는 '채상병 사건'을 비판하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던 한 청년을 죽음으로 내몰아놓고 그 죽음을 은폐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총과 칼을 들이대고 위협하는 자들을 절대 용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탄핵되더라도 용서할 수 없다. 스스로 내려오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끌어내려야 한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같이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파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박지선 씨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오늘 송파에 있는 배현진 의원(국민의 힘, 송파 을)의 사무실 앞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 의결을 촉구하라는 의미를 담아 108배를 하고 왔다고 운을 뗐다.
박 씨는 “대한민국에서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에 난입하고, 국민들이 국회로 몰려드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줄 상상도 못 했다”며 “영화가 아니라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들이 '오죽하면 애 키우는 엄마가 108배를 해야 하냐'며 공감해 주고 있다"며 "오늘 우리 촛불이 내란범 윤 대통령과 그 공범들을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릴 것"이라고 외쳤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