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는 2025년도 시의 시민안전과 시민 생활밀착형사업, 환경·위생 관련 예산이 삭감돼 내년도 시민 편의를 위한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시의회가 지난 6일 상임위에서 시 소관 부서 내년 예산안 계수조정을 통해 시가 제출한 3조 3318억 원 가운데 22개 사업 33억 6370만 원을 삭감한데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산 삭감 주요 내용으로는 ▲시민안전과 관련된 생활밀착형 사업 예산(다움학교 통학로 인도설치, 한숲근린공원 숲길 조성, 절골근린공원 통학로 정비, 화재안전 취약가구 소방시설 지원, 용인비전 2040 미래도시 발전연구 등) ▲문화·관광 예산(어린이날 대축제, 용인문화재단 운영, 르네상스 파라솔 페스티벌 개최 등) ▲위생·환경 예산(환경특강, 공중위생업소 위생물품 구입, 농산물 비교전시회 운영 등) 등이다.
특히, 처인구 유방동에 위치한 특수학교인 용인다움학교는 학교 진입도로 일부 구간에 인도가 없어서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나 사업 예산 10억 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학생과 시민들을 위한 보행로 공사가 불투명해졌다. 시민들은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보행로 조성을 요청하고 있다.
또 기흥구에 위치한 한숲근린공원 내 맨발길과 연계한 숲길 산책로 조성 예산 5억 원도 전액 삭감됐다. 예산 투입 대비 시민들의 활용도와 만족도가 높고, 최근 시민 건강 코스로 각광 받고 있는 숲길 산책로 조성이 무산 위기에 놓여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와함께 상현 매봉초등학교 학생들이 통학로로 이용하는 절골근린공원 내 계단은 계단이 노후돼 미끄럽고 눈·비가 올 경우 계단을 주로 이용하는 초등학생들의 낙상 위험이 있어 계단 교체와 캐노피 설치를 추진중에 있었으나, 예산 4억 원 가운데 2억 원이 삭감돼 난관에 부딪혔다. 교체가 필요한 계단 길이가 60~80m에 해당돼 삭감된 예산으로는 계단 일부만 교체가 가능한 상황이다.
화재 발생 빈도 대비 사망자 발생 비율이 높은 주택화재 중에서도 화재안전취약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소방시설 지원 예산도 5000만 원 가운데 3000만 원이 삭감됐다. 화재 피해를 줄이는데 가장 핵심 역할을 하는 소방시설 설치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해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홀몸노인 등 화재안전취약가구에 보급 예정이었던 지원 대상 규모가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어린이날 대축제는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과 방문자수 증가에 대비해 지난 6년간 동결된 예산 7500만 원에서 9000만 원으로 증액이 필요했으나 증액분인 1500만 원이 삭감됐다.
시민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불법현수막 시민수거단 운영은 내년 1월부터 활동 예정으로 현재 시민수거단까지 모두 선발된 상황에서 1억 660만 원 전액이 삭감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한편, 시민 편의를 위한 시민안전과 생활밀착형 사업 지연으로 인한 불편함은 결국 시민들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10일부터 시작되는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결과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