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시장의 대변인이냐. 선넘은 발언 하지마라."
더불어민주당 파주시의회 의원들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충돌했다.
1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파주시의회는 전날 재정경제실, 행정안전국, 소통홍보관, 미래전략관, 감사관, 파주도시관광공사에 대한 2025년 예산안 심의를 열었다.
민주당 소속 이정은 예산결산위원장은 조동칠 도시관광공사 사장에게 제설 예산과 관련해 상임위에서 삭감된 것을 두고 "예산이 삭감되면 업무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과 함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조 사장은 상임위에서의 예산 삭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자 도시산업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박은주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상임위에서 심사숙고해 예산을 검토했는데 위원장이 또 다시 예결위에서 삭감에 대해 되묻느냐"며 "동료위원들의 예산심의 결과를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당혹스럽다. (김경일) 시장의 부탁이냐,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의사진행에 대해 이 위원장은 "예산 삭감을 의원 개인으로서 질문한 것이며 '시장의 부탁'이란 말은 매우 부적절한 언동인 만큼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최유각 의원은 "이 위원장이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선을 넘지 말라는 등의 경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위원장이 우월적 지위에 있는 것이 아님에도 선을 넘지 말라는 등의 발언은 수용할 수 없다"며 "예결위는 시장을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고 여야를 떠나 집행부의 예산이 잘잘못을 집어보고 살펴보는 절차"라고 박 의원을 두둔했다.
두 의원의 지적에도 불구 이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궁금한 사항은 당연히 질문하는 것이고 전혀 사실이 아님에도 시장과 관련된 발언은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것이기에 선을 넘지 말라는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박 의원은 "선 넘은 적 없으며 동료의원들이 열심히 예비심사를 했는데 그에 대한 존중이 이 위원장에게 없는 것 같다"며 "이 위원장이 이런 방식으로 예결위를 진행하면 나는 예결위를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한편 이 위원장과 박 의원은 과거부터 서로 감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22년 9월 실시한 제주도에서 언쟁을 벌이고 물리적 충돌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김은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