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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있음 없음'이라는 이색적인 제목의 시리즈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작가 최미연은 이번 네번째 개인전에서 하얀 캔버스 위에 최소 20여 차례씩 겹칠한 아크릴 원색을 스퀴즈(판화 작업시 미는 도구)를 이용해 작업한 100호 크기의 4점을 비롯, 24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현대 미술(비구상 계열)은 어지간한 안목을 갖고 있지 않은 한 일반인들이 들여다보기 어렵다.
작가들은 보여지는 대로 느끼는 것이 곧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주문하지만 미술에 대한 안목이 별반 없는 관객들의 경우 작가나 평자의 발언을 의지하기 마련이다.
얼핏 보기에 엇비슷한 작품으로 보이지만 작가 자신은 분명히 서로 다른 작품을 그렸을 터.
우선 작품 연작의 제목을 '있음 없음'으로 정한 이유가 궁금했다.
"수십차례 칠한 원색을 스퀴즈로 밀다보면 처음 칠해진 색이 안보일 수도 있지만 흔적이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이죠. 수 많은 과정을 거치기 마련인 우리의 인생도 먼 훗날 생각했을 때 이와 공통점이 있어요.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도 있지만 가려진 채 잊혀진 일들도 많은데 이것 역시 애초 없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닮아 있죠."
또 '발 사이로 보이는 여인의 은밀한 아름다움'처럼 살풋 드러낸 색채의 매력도 작가가 이들 일련의 작업에 몰두하는 이유다.
수원에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힌 그는 자택인 용인 구성에서 매일 4시간씩 줄곧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하루도 거르지않고 그림그리기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전시를 위해 특별히 몰아서 작업할 필요없이 항상 작품은 준비돼 있죠."
대학(국민대 금속공예)을 졸업한 이후 10년간의 공백기를 거쳐 평면 현대미술을 줄곧 그려온 작가는 현재 홍익대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인 늦깎이 학생이기도 하다.
그는 또 "공예를 전공한 것이 재료를 더욱 이해할 수 있어 그림으로 전환하는데 유용한 점이 있다"면서 "공백기간 공예작업을 조금씩 했지만 순수미술에 대한 갈증을 채울 수 없어 다시 현대미술 작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있음 없음'시리즈 작업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며 10년 갭을 채우기위해서라도 전업작가로서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년전 서울 공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연 작가는 지난해 종로갤러리,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 참여 등 최근들어 왕성한 활동을 펼쳐 지난해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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