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오징어 게임' IP와의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를 통해 침체된 연말 분위기를 타개하고 위축된 소비심리를 진작시킨다는 의지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대표적인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중 하나로 꼽힌다. 시즌1이 공개된지 3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되면서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출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이틀 만에 93개국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오징어 게임과 협업을 진행한 다수의 유통기업들은 협업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릴 전망이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백화점사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징어 게임 마케팅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12일까지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오징어 게임 세트장을 구현한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체험형 팝업 매장을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빌려 합숙소 철제 침대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또 전국 주요 점포(강남·본점·센텀·광주·대전)에 오징어 게임을 활용해 18개 협업 브랜드와 함께 개발한 300여 개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 스토어를 연다. 말본 골프, 로우로우, 벌스데이수트, 오드삭스 등 패션·잡화는 물론 소금빵 맛집 '베통', 츄러스 브랜드 '미뉴트빠삐용' 등 F&B(식음료)까지 총망라했다.
앱에서는 내달 5일까지 오징어 게임의 상징인 도형 ○△□를 활용해 총 상금 신백리워드 4560만R을 나눠 갖는 모바일 게임도 펼쳐진다.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생존 게임을 벌이는 작품 속 설정에 착안했다. 내년 1월에는 신세계백화점 전국 13개 전 점포에서 타이머를 4.56초에서 정확히 누르는 고객에게 경품을 주는 '4.56초를 맞춰라' 오프라인 이벤트가 진행된다.
CJ올리브영도 자체 브랜드인 브링그린과 웨이크메이크를 통해 오징어 게임 협업 에디션 제품을 출시했다. 두 브랜드 모두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 등장하는 캐릭터 영희를 브랜드 주력 상품에 접목해 컬래버 제품을 선보였다.
또 달고나에서 떠올린 설탕이 함유된 달고나 립밤과 우승 상금이 담긴 거대한 황금 저금통 색깔을 따온 골드 콜라겐 아이패치를 출시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매력적인 K뷰티 브랜드와 K콘텐츠의 대표주자가 만나 글로벌 시장에 K뷰티의 경쟁력을 알릴 수 있도록 이번 컬래버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고객에게 다채롭고 차별화된 K뷰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는 오징어 게임 시즌2와 함께한 글로벌 캠페인을 전 세계 14개국에서 전개 중이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오징어 게임 콘텐츠 IP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도 함께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 협업 제품은 K-스트리트 푸드와 만두, 김치, 김스낵 등 비비고의 핵심 전략 상품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의 니즈 등에 맞춰 국가별로 구성을 차별화해 한정판 패키지로 출시한다. 특히 냉동김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한국에선 지난달 비비고 냉동떡볶이, 컵떡볶이 3종, 왕교자, 통새우만두 등을 출시했다. 오징어를 활용한 신제품 ‘비비고 통오징어만두’와 ‘버터오징어 김스낵’도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푸드와 콘텐츠의 만남을 통해 전세계 K-컬처 팬들에게 더욱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