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발생 닷새째 희생자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인도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2일 유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희생자 유류품 인수는 소유자가 명확히 확인된 물품 200여 점에 대해 이뤄졌고 전달 과정에서 혼선을 막기 위해 유가족 중 직계만 유류품을 인수하도록 했다.
직계 가족이 인수할 수 없는 경우 차후 형제·자매 등 방계가족과 친척 등까지 대상을 넓힐 예정이다. 희생자들이 사고기 탑승 전 공항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을 유족에게 반환하는 절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장에서 수습한 유류품의 정확한 개수는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수사에 필요한 물품을 제외한 나머지를 유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휴대전화 등 소유자를 파악하기 어려운 일부 전자기기는 유가족 동의를 얻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사고 직전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증언도 나온 만큼 이 과정을 통해 사고 직전 기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신원 확인이 완료되며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위한 절차도 이어질 예정이다. 수습된 시신의 신원 확인 절차를 완료한 당국은 유가족에게 인도하기 위한 후속 절차를 이어간다.
현재 희생자 179명 중 24명의 시신이 가족에게 인계됐고, 이 중 일부는 장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도 60여구가 추가로 유족에게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유가족은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합동 장례를 위해 임시 안치소에 계속 안치할지 선택할 수 있다.
당국은 또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도 이어간다. 데이터 추출이 완료된 조종석 음성기록장치의 변환과 분석 작업을 통해 사고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고, 파손된 비행기록장치는 미국으로 보내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