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검찰에 의한 ‘독재’를 추구하다가 ‘주술’에 의한 정치로 종지부를 찍었다. 검찰독재와 주술정치의 부적절한 만남은 ‘12.3 비상계엄’이란 사생아를 출산하였다. 윤석열은 어떻게 주술정치를 불러들였는가?
주술은 종교와 달리 목표가 합리적이지 않고 수단은 윤리적이지 않다. 주술은 자기 개인과 가족의 이익을 추구하므로, 종교와 달리 사회 공공의 이익에는 관심이 없다. 주술이 개인 차원에서 머문다면 굳이 나무랄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공적인 차원에 나타난다면 사회에 커다란 해악을 끼치게 된다. 불행하게도 윤석열 정부가 그 예가 되었다.
2018년 소가죽을 벗기는 굿판에 윤석열 부부의 이름이 연등에 올려졌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하였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가 손바닥에 ‘王(왕)’자를 써서 보여주었을 때 사람들은 크게 실소했다. 2022년 3월 9일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3일만에 청와대를 버리고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다고 발표하였을 때 국민들은 비로소 심상치 않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배후엔 영부인 김건희가 있었다. “나는 영적인 사람이고 도사들과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김건희가 말할 때 건진법사와 천공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후에 자칭 ‘지리산도사’ 라고 하는 명태균이 모든 것을 폭로하였을 때 모든 악폐의 근원이 김건희로 부터 비롯되는 것임이 밝혀졌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부인(최O영)도 무속에 심취하여 김건희와 밀착하였다고 한다.
정치적 위기에 처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면전환을 위해 불법 ‘12.3 비상계엄’을 공포하였다. 그러나 국회는 즉각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하여 계엄은 즉시 해제되었다. 계엄을 모의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도 서울 근교에 ‘점집’을 차린 ‘안산보살’인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주술의 포로가 되어 과대망상으로 국정을 전횡하다가 불법계엄으로 종언을 맞이하였다.
윤석열정부의 무속정치 주변에는 기독교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윤석열을 전면에서 옹호하는 대표적인 사람은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한 그가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하였을 때 세상은 그를 제정신이 아니라고 치부하였다. 그가 비상계엄을 가리켜 “윤대통령은 ‘거룩한 사고'를 친 것…” 이라고 옹호할 때 세상은 기독교가 내란범에 동조하는 것처럼 보여졌다.
한국의 많은 대형교회들은 뉴라이트에 함께 무속정치를 자행하는 윤석열을 비호한다. 재임중 3차례 가진 국가조찬기도회에서도 기독교 지도자들은 ‘공의’을 말하면서 무속정치를 자행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질책하지 않았다. 2024년 10월 27일 ‘차별금지법’의 제정에 반대하여 광화문에 백만명의 기독교인이 모인 바 있지만, 윤석열의 무속정치에 대하여는 침묵하고 동조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속담거리와 이야기거리”(왕상 9:7)가 될 것이다. 일제시기에 신사참배를 한 한국기독교가 광복이후 맞이한 남북분단으로 금년 80년에 이르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제 무속정치와 확실하게 결별하고 공의와 정의로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야 한다. 뉴라이트를 떠나 민족의 정체성과 생존을 위해 한국교회를 새롭게 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