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기 사람들이 땅을 파보면 어떤 물건들을 발견할 수 있을까? 슬리퍼, 장난감, 옷걸이 등 땅속에 매립된 쓰레기들은 훗날 ‘유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런 환경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주는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환경오염에 대해 경고하는 전시 ‘22세기 유물전’이 개최되고 있다. 폴 매카트니의 전속작가 김명중(MJ KIM)과 친환경 세제 브랜드 프로쉬와 함께 하는 전시다. 22세기 사람들이 현재의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지금의 쓰레기를 유물로 여기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시작한 전시다.
특히 수원시립미술관의 2025 시민 주도형 공존 프로젝트로 시작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존의 가치와 미래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증진시킨다. 이번 전시는 작년과는 차별을 두어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의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초점을 맞췄다. 김명중 작가의 정물 사진 19점과 풍경 사진 5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에선 김명중 작가가 직접 경험한 현재의 환경오염 현장을 다룬 사진들이 전시된다. 남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쓰레기 매립지를 기록한 사진들은 거대한 쓰레기 산과 인간을 보여주며 자연과 환경오염에 대해 경고한다.
두 번째 섹션은 22세기엔 유물이 될 플라스틱 숟가락, 칫솔, 마스크 등 일상 속 쓰레기를 찍은 사진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의식이 드러난 섹션으로, 많은 양의 쓰레기들은 미래세대에게 땅을 파면 나오는 ‘유물’이 될 수 있다. 지금의 쓰레기들이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처럼 전시되며 경각심을 일깨운다. 특히 박물관에 유물이 전시되듯 족자 형태나 선반 등의 연출이 풍자적이다.
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 공간으로 작가 인터뷰와 환경 관련 도서가 전시된다. 친환경 세제 브랜드 프로쉬에 대한 소개와 활동들, 전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영상으로 소개돼 기획의도를 읽을 수 있다.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와 정화 활동의 진행상황 등을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한다.
마지막 섹션은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공간이다. 색칠을 하며 전시 작품과 활동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볼 수 있는 활동지, 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 제작, 사진을 이용한 아카이브 활동, 함께 만들어가는 벽화 등이 있다.
이번 전시는 김명중 작가가 직접 수집한 물건들을 살펴보고 재미있는 작품 설명을 읽으며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환경오염에 대해 고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프로쉬의 광고 모델 배우 김혜자의 음성 해설이 제공돼 작가의 스토리에 대해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권순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 학예연구사는 “2024년 처음 전시를 보고 전체적인 주제나 발상이 너무 재밌어서 시작하게 됐다”며 “어린이들이 이번 겨울방학에 전시관을 찾아 환경오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운영되며 어린이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평일 화요일~금요일 오후 4시 어린이 개인 관람객 대상 맞춤 전시해설이 운영된다. 이번 전시는 2월 7일까지 계속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