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수원시가 단행한 수원페이 인센티브 및 충전한도 상향을 지역상권 소상공인들은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행궁동, 나혜석 거리 등 기존 매출이 높았던 지역에서 수원페이 사용량도 높아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 지역상권 곳곳에 닿지 못한다는 것이다.
13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411억 원을 인센티브로 투입했다. 충전 한도는 50만 원, 인센티브는 10%로 확대했다.
특히 명절이 있는 달에는 인센티브를 20% 지급하는데 지난 1일 지급 개시 후 조기 종료되는 등 큰 호응을 얻으며 소비자와 상인 모두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일부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은 기대와 달리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화서시장 인근 빵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소비확대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전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좀 있었는데 요즘은 많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행궁동, 나혜석 거리 등 유명 상권에 수원페이 사용량이 집중되는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팔달문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연말 나라가 안 좋았던 만큼 송년회 등 예약이 취소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수원페이 인센티브 확대) 효과는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행궁이나 통닭거리 등 유명한 상권에 사람들이 몰리니까 이쪽은 완전히 죽은 거리 같다"고 토로했다.
남문로터리시장 상인 B씨의 경우 "행궁동과 인접해 있지만 단절된 것 같다"며 "예전과 달리 수원화성부터 행리단길과 분리되면서 행사를 진행해도 그 효과가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팔달구소상공인연합회는 행궁, 나혜석거리 등 상권은 기존 매출이 높았기 때문에 수원페이 사용량이 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이화 팔달구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행궁동 인근은 소식 공유나 혜택 홍보가 많이 활성화돼 있고 새로 생기는 가게들이 많다 보니 일부 상권에서는 효과를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사용되지 않고 있는 지역화폐의 소비를 촉진하고 수원페이 확대와 함께 지역상권 소상공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 형태가 바뀌며 사용자들도 할인 등 혜택이 높은 곳을 찾아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소상공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상인회 등 네트워크 활성화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전 후 따로 들고 다니기 번거로워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잔액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개선하고 앱 결제 기능 등을 추가해 소비를 촉진하면 소상공인에게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시 차원에서의 정책 강화도 중요하지만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더라도 참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상권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