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의 고향사랑기부제 실적이 저조해 제도 활성화를 위한 전략 재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23년과 2024년 이 제도로 인한 모금액은 총 9485만 원으로, 인천 10개 기초자치단체 중 6위에 머물렀다.
구가 설정한 2년 간의 목표액이 1억 52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달성률은 62.4%에 불과하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기초·광역 지방자치체(거주지 이외)에 기부하면 세액 공제 및 답례품을 제공받는 제도다.
구는 이 기부금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청소년 보호, 지역 문화·예술 증진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금액이 1억 원도 채 안 되면서 구는 관련 사업에 손을 대지 못했다.
이 같은 구의 실적은 답례품과 홍보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평구는 지난해 답례품으로 ‘부평e음 전자상품권’을 포함해 전기 찜질기, 참기름·들기름 세트 등 32개 품목을 제공했다. 올해는 12월 말까지 47개의 답례품을 발굴해 제공한다.
지역 내 기업체도 방문해 기부 협조 요청과 타 지자체와 연계한 간담회 개최, 직원들의 상호교차 기부 등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는 게 부평구의 설명이다.
실제 같은 기간 동안 부평구는 2억 5100만 원을 모금하며 인천 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
1위인 강화군(총 3억 1000만 원)은 지역 특산품인 ‘강화섬쌀’ 등 57개 품목에서 다양한 답례품 선택 가능하다.
반면 남동구는 소래포구 젓갈. 소래꽃게빵, 남동배, 샤인머스캣 등 9종의 답례품만 있다.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인 이음카드도 여기에 없다.
이에 구는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음 달 5~11일까지 공급 업체를 추가 모집한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답례품과 홍보 등이 모금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부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모금액으로는 벤치마킹을 통해 구민들이 선호하는 사업을 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