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명가’ 수원특례시청 씨름단이 2025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장사 배출에 도전한다.
이충엽 감독이 이끄는 수원시청은 24일부터 30일까지 7일 동안 충남 태안종합실내체육관서 열리는 씨름대회에 총 9명(태백급 3명·금강급 4명·한라급 1명·백두급 1명)의 선수를 파견한다.
소백급(72㎏급)의 임종걸은 지난해 천하장사씨름대축제 때 입은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않는다.
2023년 창단한 MG새마을금고가 자본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강팀 반열에 오르는 등 현재 씨름판은 상향평준화 돼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원시청은 최근 3년 동안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장사 배출을 통해 ‘명가’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수원시청은 ‘씨름돌’ 허선행과 문준석, 임재민이 태백장사(80㎏급)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수원시청은 지난해 설날대회 태백급 1회전부터 집안싸움이 벌어지는 등 얄궂은 대진운에 울상이었지만 올해는 대진운이 나쁘지 않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임재민이 1회전 이후 강적 홍승찬(문경시청)과 만나는 것을 제외하면 문준석과 허선행의 선전을 기대해 볼 만한 하다.
반면 김기수, 임태혁, 김태하, 문형석이 출전하는 금강급(90㎏급)은 대진운이 좋지 않다. 1회전부터 김태하, 문형석이 집안 싸움을 예고한데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 금강급에서만 21회 장사타이틀을 따낸 최정만(영암군민속씨름단)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태백장사 19회, 금강장사 3회 우승의 노범수(울주군청)가 반대쪽 대진에 있어 부담을 덜었다는 점이다.
이밖에 2024 추석장사씨름대회 한라급(105㎏급)과 백두급(140㎏급)서 각각 준우승한 김민우, 서남근은 이번 대회 설욕에 나선다.
이충엽 감독은 “요즘 씨름판은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 태백급과 금강급서 장사 배출을 기대하고 있지만 예선전부터 각종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낙관할 수 없다”며 “예선전서 다치지 않고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본선은 관중도 많고 방송 카메라도 들어오기 때문에 예선과 분위기가 다르다. 이런 분위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다”면서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얼마나 발휘하느냐에 결과가 달렸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를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안산시청 김은별과 김채오는 매화급(60㎏급)에서 황소트로피를 노리고 이재하는 국화급(70㎏급)서 꽃가마에 도전한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