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한 대학입시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내신 평가 개혁은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 신입생부터, 수능 및 대입 전형 개혁은 2032학년도 시행이 목표다.
21일 도교육청은 기자회견을 통해 ▲내신 평가 변화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 ▲대입전형 개선에 관한 미래 대학입시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해 학교가 정상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소극적 개편이 아닌 '대전환'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내신 평가 변화의 경우 학생들 간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상대평가를 폐지해 5단계 절대평가를 전면 시행하고자 한다. 또 서·논술형 평가를 확대해 학생들이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신 평가 변화는 도교육청이 주도할 수 있는 만큼 이는 2026학년도 중학교 1학년부터 순차적용될 예정이다.
학생생활기록부 역시 체크리스트 방식을 도입해 교사들의 부담을 덜며 신뢰도 높고 공정한 내용을 제공하도록 한다. 인공지능, 교사, 평가전문교사단으로 이어지는 3단계 채점 지원 체제도 구축한다.
다만 서·논술형 평가가 도입 및 확대될 경우 평가 신속성, 공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경기도평가관리센터를 본격 가동해 평가 기법 개발·연구로 공정한 평가 시스템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가장 변화가 큰 부분은 수능 체제 개편이다. 도교육청은 2032학년도 수능부터 상대평가 대신 5단계 절대평가를 도입해 경쟁을 완화시킬 것을 제시했다.
특히 현재 수능 체제는 한 번의 시험이 대학 입학을 결정하고 있어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수능을 자격시험 방향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또 수능 역시 창의력,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평가하기 위해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 단계별 채점 시스템을 구축자고 제안했다.
수능 3교시 영어듣기평가에 대해서는 '전면폐지'를 내세웠다. 영어듣기평가는 학교별 방송시설 환경에 편차가 있고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가 어려워 수능 시험장 운영교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입전형에 대해서도 파격적인 변화를 제안했다. 도교육청은 수시와 정시 전형의 분리가 학생들의 대학 지원 불확실성을 가중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에 내신, 학교생활기록부, 수능 성적을 종합해 선발하는 '통합 전형'으로의 일원화를 제시했다. 이는 합격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어 불필요한 지원을 줄이고 대학의 선발 과정 역시 간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 시기 역시 신뢰성 있는 서·논술형 평가 채점 기간 확보를 위해 9월로 앞당길 것을 제안했다. 대신 수능 성적표 제공 시기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해 통합전형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 3학년 2학기 성적을 대입 평가에 반영해 학교생활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졸업 직전까지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개혁안이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서·논술형 평가 운영을 위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깊이 있는 수업을 위한 질문하는 학교 활성화에 나서는 등 도교육청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방침이다. 자문단과 정책실행연구회도 운영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역시 시도교육감협의회 교육의제 토의 안건에 대입 개혁안을 상정하고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며 미래 대학입시 개혁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나설 예정이다.
임 교육감은 이날 "대입 개혁은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지만 워낙 여러 공동체가 관련돼 있어 이를 원활히 풀어나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도교육청과 제가 앞장서 추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여건이 안 되면 여건을 마련하고 방법이 부족하면 찾을 것"이라며 "도교육청은 대입 개혁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