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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보약] 눈은 마음의 창, 치유의 통로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감정, 생각과 의도를 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 중 하나이다. 눈물이 흐를 때 슬픔이나 감동을 나타내며 눈이 반짝이는 것은 기쁨이나 흥분을 나타낸다. 사랑하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우리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으며 누군가의 눈빛이 차갑고 무관심하다면 그 사람의 마음이 멀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창이라는 은유는 분리된 두 공간을 전제하지만 그 두 공간은 창을 통해서 소통이 가능하다. 마음의 창인 눈은 우리의 내면에 있는 것이 밖으로 드러내기도 하지만 눈을 통해서 외부의 것을 경험한다. 어떤 사건은 고통스러운 상처로 변환되어 창이 변형되거나 일부 닫히기도 하지만 또 치료의 과정을 통해서 치유가 일어난다면 창이 재건되고 열리기도 한다.

 

눈은 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발생학적으로 뇌와 같이 외배엽에서 분화되어 발생한다. 청각과 체감각이 관련되는 뇌피질이 전체 뇌피질의 3%와 11% 에 불과한데 비하여 시각정보처리에 관여하는 뇌피질은 전체의 55%를 차지한다, 12개의 뇌신경중 눈과 관련된 신경은 무려 4가지나 된다. 이쯤이면 눈은 뇌의 창이라고 불러도 될 법하다. 실제로 눈을 통해서 뇌에 저장된 기억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눈을 매개로 한 치유법 중 트라우마치료에 효과적인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기법(Eye Movement Desentizition and Reprogressing; 이하 EMDR)이 있다. EMDR을 개발한 프란시스코 샤피로는 1987년 어느날 공원을 걷다가 계속 오래동안 반복되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사라져서 놀란다. 이유를 찾다가 힘들게 하는 생각들이 마음속에 들어왔을 때 안구를 좌우로 빠르게 움직였던 것을 알아차렸다. 이 발견으로부터 시작된 EMDR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떠올리면서 동시에 안구운동과 같은 양측성 자극을 주어 뇌의 정보처리시스템을 활성화시켜 기억의 처리가 다시 일어나도록 돕는다. 이 과정을 통해서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긍정적으로 통합되고 해결되어 증상을 완화된다.

 

또다른 트라우마 치료법인 브레인스포팅(Brain spotting)은 EMDR전문가 였던 미국의 데이비드 그랜드 박사에 의해 개발되었다. 2003년 어느날 아동기,외상 스포츠등 여러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스 스케이트 선수였던 내담자에게 EMDR세션을 하고 있었는데 손가락을 이용해 수평 움직임을 유도 하던 중 그녀의 눈이 특정 지점에서 얼어붙었다. 말 그대로 얼어붙은 듯 바라보았고, 데이비드의 손 역시 움직일수 없어서 그 순간 그대로 10여 분간을 그 지점에 머물도록 하였다. 다음날 그녀는 그동안 계속 실패했던 트리플 루프를 아주 부드럽게 몇 번이고 성공했고 그녀를 오래된 수행불안에서 해방시켰다. 이로부터 발전된 브레인 스포팅은 해결되지 않은 과거의 경험과 연관된 눈의 위치를 찾고 시선을 유지하여 집중마음챙김 하여 비언어적,비인지적인 신경생리학적 변화의 과정을 유도하여 치료한다.

 

이러한 치료법들은 반드시 훈련 받은 전문가에 의해서 실시되어야 효과적이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 일상에서의 눈을 통한 셀프회복법으로는 ‘멍때리기’ 가 좋다. 집중되어 해방되어 멍하게 있는 상태, 쫒기듯 바쁜 일상에서 잠시 ‘촛불멍’이든 ‘물멍’이든 편안한 곳을 바라보는 시선의 여유는 직관의 통찰과 뇌를,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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