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부교육지원청은 떠날 준비를 마친 가운데 인천교육박물관이 그 자리를 다시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열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남부청 이전 사업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남부청은 미추홀구와 중구, 동구, 옹진군의 교육행정을 맡고 있다. 1972년 지어진 만큼 시설이 낡고 접근성도 떨어져 이전을 추진해 왔다.
중구 송학동에서 미추홀구 도화동 옛 효열초 부지로 자리를 옮긴다.
총사업비 383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 453㎡,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새 보금자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8년 6월 입주를 목표하고 있다.
아직 ‘이전적지 활용방안 보고 후 추진’이라는 조건이 붙은 채다.
남부청이 떠난 자리에는 교육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첫 관문도 넘지 못했다.
지난해 교육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에서 탈락했다. 연간 운영비와 인력이 부족하고, 차별성이 필요하다는 게 문체부의 판단이었다.
이에 시교육청은 평가 내용을 보완한 뒤, 지난달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물관 연간 운영비는 8억 4000만 원에서 14억 원으로 늘렸고, 인력의 경우 기존 계획 인원인 12명에 학예사 1명을 추가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인천 교육역사에 중점을 두고, 중장기 플랜과 유물 조사 연구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 2관이 아닌 1관 체제로 방향키를 돌렸다. 지난 1차 심사에서 관련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남부청을 제1전시관으로, 제물포고등학교의 기존 별관을 수장고와 제2전시관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이번에는 남부청만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제물포고 별관은 수장고로 쓰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103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2029년까지 박물관을 만드는 게 목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심사는 3차까지 이어진다. 최종 3차 심사는 4월 예정이라 5월 초 결과를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