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기간 경기도 전역에 내린 많은 눈으로 제설 조치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지만 수원시가 제설에 만전을 기하며 대응에 성공했다는 시민 반응이 나오고 있다.
2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기상청은 지난달 27일 도에 대설 예비특보를 내렸고 시에는 3~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시는 제설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했는데 26일 오후 6시 기준 그레이더, 로더, 굴삭기 등 제설차량 123대를 준비했고 제설 인력은 154명을 투입했다.
예보에 따라 27일 오전 1시부터 관내 전 구간에 제설제를 사전 살포했으며 28일 오전 6시 제설제를 재살포했다.
28일 오전 9시 10분쯤 시를 포함한 도내 15개 시군에 대설 경보가 내렸고 오전 9시 기준 시 적설량은 11.8㎝를 기록했다.
시는 굴삭기 41대 등 장비 46대와 제설 인력 66명을 추가 투입했으며 같은 날 오전 9시 기준 제설제 총 1898t을 살포하는 등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시의 대응으로 시민들은 43㎝에 달하는 폭설이 내렸던 지난해 11월에 비해 개선됐다는 반응과 함께 빠른 조치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통구에 거주하는 전 모씨(61)는 "작년 11월 역대급 폭설 당시에는 확실히 제설이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며 "이번 명절에도 이동할 일이 많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조치돼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형석 씨(25)는 "(지난해보다) 눈이 적게 내린 것도 있지만 확실히 나아진 것 같다"며 "작년 폭설 당시에는 제설차량도 보지 못했는데 제설차량도 보이고 빠르게 치워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제설 작업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지난달 20일 제설 본부 구성안, 시·구·동 업무 분장 및 체크리스트, 단계별 지침 등을 상세하게 수록한 '수원시 제설 매뉴얼'을 제작했다.
매뉴얼에 따르면 강설 예보 8시간 전 준비 단계가 시작되고 4시간 전 장비·인력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는 등 사전 점검을 한다. 2시간 전에는 제설제를 상차하는 등 초기대응을 실시한다.
8차선 이상 주요 도로는 그레이더, 8차선 미만 주요 도로는 굴삭기와 덤프트럭을 활용하고 적설량 10㎝가 넘으면 전철역 주변, 버스정류장 등 시민 밀집 지역에 동 인력을 투입한다.
매뉴얼 제작 당시 이재준 수원시장은 "모든 부서가 매뉴얼 내용을 숙지하고 눈이 내리면 매뉴얼에 따라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신속히 제설 작업을 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