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기업’, ‘AI(인공지능) 추경’ 등을 두고 "조변석개", "자기 부정"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최근 들어 갑작스레 성장과 친기업을 내세워 ‘우클릭’을 하고 있다”며 “조변석개가 이 대표의 주특기라지만,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니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말과 행동이 반대이니 어느 국민이 믿겠느냐”면서 “이 대표의 말 바꾸기가 진심이라면 2월 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과 ‘첨단에너지 3법’부터 최우선 처리하고, 국정협의회에 참여해 산적한 민생 법안도 하루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지금 시급한 것은 조기 대선이라는 헛꿈이 아니라 민생·경제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AI 추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AI와 반도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을 통과시키는 모습을 보여야 이 대표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 인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이 대표가 외신 인터뷰에서 한미일 협력에 이의가 없다고 한 것을 겨냥, “왜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에서 가치 외교를 탄핵 사유로 적시하고, 2022년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주장했느냐”며 “이제 극단적 친일 행위자로 전향했느냐”고 저격했다.
또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주장하더니 국제사회와 국민의 시선이 싸늘해지자 민주당이 한미동맹 지지결의안을 발의한 것도 마찬가지”라며 “최근 이 대표의 친미·친일 발언은 오늘의 이재명이 어제의 이재명에게 손가락질하는 자기 부정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권력 획득을 위해 자신이 한 말을 바꾼다면 그 말은 언제든 다시 뒤집힐 수 있다. 어제는 ‘셰셰’하고 오늘은 '아리가또' 하는 조변석개식 외교는 국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만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AI를 빌미로 추경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 어처구니가 없다”며 “국민의힘은 2025년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AI와 관련한 경제활성화 예산 증액을 선제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생과 밀접한 예산은 대폭 삭감하고 ‘이재명 방탄용’ 예산을 밀어붙였던 장본인이, 지금은 '양보할 것은 양보하겠다'고 강조하며 '대인배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은 추경을 논하기 전에 지난해 12월 정부·여당은 물론 민간과 시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감액예산안을 단독 강행해 졸속으로 처리한 데 대해 국민께 사죄부터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