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중소기업들이 2024년 한 해 동안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지역 기업들은 2025년에는 매출과 투자, 고용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남상공회의소(회장 정영배)는 지난 1월 13일부터 22일까지 관내 중소기업 107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중소기업 경영 전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2024년 매출이 감소했다는 기업이 57.0%로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35.5%에 그쳤으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7.5%였다.
2024년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내수 경기 침체(44.9%)로 조사됐다. 이어 수출 부진(14.0%), 원자재 가격 상승(7.5%)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소비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성남지역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경기 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41.1%가 ‘당분간 미회복’을 예상했다. 2025년 하반기(30.8%), 2026년(24.3%), 2025년 상반기(3.7%) 순으로 나타나, 대다수 기업들이 경기 회복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매출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는 42.1%가 증가, 27.1%가 감소, 30.8%가 변화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투자 전망 역시 26.2%가 증가, 25.2%가 감소, 48.6%가 유지할 것이라고 답해, 투자 확대 의사를 가진 기업이 소폭 앞섰다.
고용 전망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31.8%가 고용 증가, 17.8%가 감소, 50.4%가 기존 수준 유지를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매출뿐만 아니라 투자와 고용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남지역 중소기업들은 2025년 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물가 안정 및 금리 정상화’(50.5%)를 꼽았다. 이어 ‘적정 환율 유지’(20.6%), ‘수출 경쟁력 강화’(11.2%), ‘기업 부담 규제 완화’(9.3%), ‘금융·세제 지원 확대’(7.5%)가 뒤를 이었다.
성남상의 관계자는 “고금리·물가 상승·무역 갈등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2025년에는 정부가 물가와 금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기업 규제를 완화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