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영그룹이 새해를 맞아 파격적인 출산장려금 지급과 함께 ‘유엔데이 공휴일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25년 시무식’에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저출산 문제 해결이 국가 존립의 핵심 과제”라며 직원 출산 자녀 1명당 1억 원씩 총 28억 원을 지급했다. 부영그룹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70억 원을 지급한 바 있어, 이번까지 총 98억 원을 출산장려금으로 지원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저출생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경제생산인구수 감소, 국가안전보장과 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절대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고 해결책으로 출산장려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우리가 마중물이 되어 국채보상운동과 금 모으기 캠페인처럼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을 지원하는 나비효과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산장려금 지급 이후 사내 출산율 증가도 눈길을 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3명이던 출생아 수는 올해 28명으로 증가했다. 경제적 부담 경감 효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회장은 ‘유엔데이(UN Day)’를 공휴일로 다시 지정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 60개국(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 물자지원 38개국)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했다”며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유엔데이는 1945년 10월 24일 유엔 창설을 기념하는 날로, 우리나라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로 지정했다. 하지만 1976년 북한이 유엔에 여러 기구로 가입하자 이에 대한 항의로 폐지됐다.
현재 유엔참전유산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두 곳이 있다. 용산 전쟁기념관 내 ‘6·25 유엔 참전국 상징기념물’과 부산의 ‘재한유엔기념공원’이다. 이 회장은 6·25전쟁 참전국을 기리기 위해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2.7m 높이의 유엔참전국 참전비 23개를 세우는 비용을 지원했다. 서울시도 광화문 광장에 참전국을 기리는 ‘감사의 정원’을 조성 중이다.
이 회장은 역사 바로 알리기에도 앞장서왔다. 그가 집필한 '6·25전쟁 1129일'은 사실 위주로 기술된 ‘우정체 방식’으로 쓰였으며, 국내외 기관 및 해외 참전국에 1000만 부 이상 무료 배포됐다.
부영그룹은 1조 2000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을 실천하며 ESG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