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계속 일하겠다는 의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업 준비 청년에 집중돼 있는 수원시 자격증 응시료 지원 대상을 신중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6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신중년이 늘어나면서 50대 이상 국가기술자격 응시율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2024년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 2023년 자격 응시자는 총 231만 7887명으로, 취득자는 75만 499명이다. 50대 이상 응시자는 약 10만 5800명(14.1%)이었으며 전년 대비 22.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이 신중년의 근로 지속 의지에 따라 자격증 응시율과 취득률이 증가하고 있어 시가 취업 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어학 및 자격증 시험 응시료 지원사업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경기청년 역량강화 수강료 지원' 사업을 통해 19~39세 관내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어학·자격시험 응시료 및 수강료를 연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하지만 신중년을 대상으로 한 응시료·수강료 지원 사업은 전무하다.
팔달구에 거주하는 이현숙 씨(53)는 "최근 중장년층도 청년 못지않게 자격증 시험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은 없는 것 같아 일정 부분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서 씨(57)의 경우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우선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응시료를 지원해 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꼭 필요한 상황이나 취득할 마음이 강한 사람들에게 지원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신중년 취업 지원 등 정책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이들의 능력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수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가 밀려 나오면서 신중년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커지고 이들의 근로 의지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수반되면 응시료·수강료 지원 등 방안도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응시료·수강료 지원의 경우 현금성 지원이기 때문에 곧바로 추진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응시료 지원과 취업 교육 중 더 효과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최근 은퇴에 직면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늘어나면서 신중년에 대한 사업 계획들을 발굴하고 있지만 응시료·수강료 지원 등은 검토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응시료·수강료 지원 사업은 현금성 지원이 포함돼 있어 곧바로 추진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고용보조금을 지급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중년의 노후대비와 취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ESG환경전문가 과정, 치매길벗활동가 양성 과정 등 시만의 차별화된 신중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