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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리그 파주시민축구단, 사령탑 공백에 '난항'…파주시는 '뒷짐'

구단 관계자·서포터즈, 6일 파주시청서 구단 정상화 촉구 집회 개최
파주시민축구단, K3리그 개막 코앞…코칭스태프, 선수단 구성 안돼

 

K3리그 파주시민축구단이 리그 개막을 앞두고 감독 선임이 미뤄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구단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파주시가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파주시민축구단과 파주시의 갈등은 구단주인 김경일 파주시장이 감독 채용 공고에 적시된 자격요건을 무시하고 자신이 점찍어 놓은 감독을 앉히려 하면서부터 시작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6일 경기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파주시청 체육과는 오범석 감독이 파주시민축구단을 떠난 뒤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올 시즌 오범석 사단의 보전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감독과 코치는 한 몸으로 움직인다. 감독이 팀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코치진 보전을 고려한 것은 프로스포츠계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익명을 요구한 파주시 체육계 관계자는 "파주시의 코치 보전 요구는 파주시민축구단이 후임 감독 선임 기준을 마련하기 전에 이뤄졌다"며 "이 같은 요구는 김경일 시장이 국가대표 출신 A씨를 감독으로 점찍어 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오범석 전 감독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아산 경찰청, 강원FC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파주시의 코치진 보전 요청은 오범석 전 감독과 친한 A씨를 감독으로 생각해 뒀기 때문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파주시는 "감독 채용 모집 전 A씨를 감독으로 내정한 적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코치 보전 요청에 대해선 "당시 감독이 떠나고 구단이 동계전지훈련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시기에 남아있는 코치들과 훈련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을 뿐이다. 다음 시즌까지 함께 가자는 의미는 아니었다.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감독이 떠나면 코치진도 함께 떠나는 스포츠계 관례를 잘 몰라 생긴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코치 보전은 파주시민축구단의 완강한 거부에 이뤄지지 않았다. 코치들은 팀을 떠났고, 구단은 최소 18세 이하 팀에서 1년 이상의 지도자 경험이 있는 감독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그러나 A씨는 파주시민축구단이 적시한 감독 지원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 채용 모집에 지원했다. 이후 A씨가 서류심사 도중 코치직을 제안한 K리그1 팀에 합류하며 일단락 됐지만 파주시민축구단과 파주시의 갈등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후였다.

 

파주시는 구단에게 '시장이 구단주를 맡는다'는 운영 규정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요청은 파주시민축구단이 사회적협동조합인 만큼 독립적으로 감독 승인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한 조치라는 것이 파주시의 설명이다.

 

구단은 구단주인 김경일 시장이 예산 지원, 경기장 사용 권한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파주시의 요구를 들어주면 구단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거절했다.

 

이후 파주시가 구단이 면접심사를 통해 선발한 감독 임명의 최종 승인을 하지 않으면서 파주시민축구단의 난항이 이어졌다.

 

파주시는 구단의 지속적인 감독 선임 승인 요구에도 파주시장이 구단주를 맡는다는 규정을 삭제하고, 독립적으로 감독 선임을 해결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파주시가 파주시민축구단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팔짱만 끼고 있는 사이 리그 개막을 앞둔 선수들과 서포터즈들의 마음만 타들어 가고 있다.

 

한편 파주시민축구단 관계자와 선수, 서포터즈 술이홀 회원들은 파주시청에서 구단 정상화 촉구 집회를 시작했다.

 

6일부터 시작된 이번 집회는 파주시민축구단이 정상화 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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