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파주시와 K3리그 파주시민축구단의 갈등이 점입가경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파주시가 "구단의 비리를 포착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가운데 파주시민축구단은 "구단 흔들기"라며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파주시는 파주시민축구단의 비리를 포착하고, 지난 4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의 비리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낀 파주시는 "고소장을 접수한 상황에서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파주시민축구단은 "구단에서 일어난 비리 행위는 전혀 없다"며 "HR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후원금을 받은 적 있는데, 파주시에서는 이것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HR그룹에서 후원금을 받을 때, 이것을 받아도 되는지 파주시와 협의를 거쳤다. 그런데 이제와서 후원금을 기부금으로 해석해 구단이 A보드 등을 통해 HR그룹의 홍보를 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주시민축구단은 2024년 1월 26일 HR그룹과 공식 스폰서쉽을 체결하며 구단의 홈·원정 유니폼에 HR그룹 마킹을 진행하는 등의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파주시민축구단 관계자는 "HR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후원금 1500만 원을 받았다. 구단은 HR그룹을 알리기 위해 홍보 활동을 진행했고, HR그룹은 구단에 현물 및 선수단 발전을 위한 후원을 진행했다"며 "후원금이 아니라 기부금으로 받았으면 구단의 홍보 활동이 문제가 되겠지만 후원금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감독 선임 과정서부터 구단과 마찰을 빚은 파주시는 지난 1월 24일 파주시민축구단에 대한 운영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사전 고지를 한 바 있다.
이후 구단의 비리를 포착했다며 경찰에 수사의뢰까지 진행되자 파주시민축구단은 "구단 흔들기"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파주시민축구단 관계자와 선수, 서포터즈 술이홀 회원들은 K3리그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감독 선임은 물론 선수단 구성까지 이뤄지지 않자 파주시청에서 구단 정상화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6일부터 진행된 집회는 파주시민축구단이 정상화 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