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13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회에서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이 대표의 ‘팬덤 정치’와 ‘우클릭 행보’를 직격했다.
먼저 이 대표는 회동에 앞서 이날 오후 4시 29분쯤 국회 본관 1층으로 김 전 지사를 마중 나왔다. 곧이어 푸른색 넥타이를 매고 들어온 김 전 지사는 이 대표와 두 손을 포개 인사한 뒤 회동실로 이동했다.
오후 4시 30분 회동실에 도착한 두 사람은 모두발언을 양보하는 등 밝은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어갔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해 12월 5일 이후 2달여 만이다.
김 전 지사는 “3년 6개월 만에 복당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전복하려 했던 계엄 세력으로부터 민주주의를 구한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권 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민주주의의 연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팬덤 정치의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팬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의 시스템이 문제”라며 “온라인 외에 당원이 토론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온라인 중심 소통구조는 반드시 극단화로 가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정체성, 노선을 바꿀 수 있고 노선과 관련된 정책은 민주적 토론과 숙의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는 이 대표가 기본사회에서 ‘실용주의’ 정책으로 노선을 바꾸며 연일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우리가 민주당의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미래상이기도 한다”며 “민주주의 회복, 국민통합의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저도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지사 모두발언에 앞서 “김 전 지사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데 민주당이 더 크고 넓은 길을 가야 할 것 같고, 김 전 지사의 지적이 완벽하게 옳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헌정수호세력, 그리고 내란 극복을 위해 동의하는 모든 세력의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다시 우뚝 서는 그 길에 김 전 지사와 손잡고 같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