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계엄이 시행됐더라면 납치, 고문, 살해가 일상인 ‘코리안킬링필드’가 열렸을 것”이라며 전날 광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전두환의 불법계엄으로 계엄군 총칼에 수천 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찾아가 불법 계엄 옹호시위를 벌이는 그들이 과연 사람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더구나 그 일부가 주님사랑을 말하는 교회의 이름으로, 장로와 집사의 직분을 내걸고 전국에서 모였다는 점은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억울하게 죽임당한 피해자 상갓집에서 살인자를 옹호하며 행패 부리는 악마와 다를 게 뭐냐”며 “한달음에 저도 광주로 달려가고 싶었을 만큼 불안했지만 광주는 역시 달랐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집단학살 기획한 윤석열 내란세력을 지지 옹호하는 국민의힘이지만, 장담하건대 이들은 100일 내에 윤석열을 부인할 것”이라며 “주술사의 점괘가 아니라, 이름과 성까지 수시로 바꿔왔던 과거행태를 본 합리적 예측”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해당 시위를 비판하는 이 대표 등 민주당을 겨냥해 ‘진정한 광주 정신’을 모욕하고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주의, 편 가르기 조장”이라며 “대한민국 어디서나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이고, 광주에서든 대구에서든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옹호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광주는 모든 국민의 광주이지 일부 민주당 정치인들의 독점적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반헌법적·반민주적 망동을 자행하며 ‘진정한 광주 정신’을 모욕한 일부 민주당 정치인들은 국민과 광주시민께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 현장인 전남 광주 금남로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같은 장소에서 경찰 차벽을 두고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1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대치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