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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1년] 돌아오지 않는 인천 전공의·의대생에 침몰하는 지역의료

지난해 2월 20일 인천지역 전공의 집단 사직 시작
전공의 여전히 미복귀…상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 저조
인하대·가천대 의대생 수업 거부 계속…개강 3월로 연기

 

지난해 2월 20일 인천지역 전공의 540명 중 36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119명은 의사가운을 벗고 의료현장을 떠났다. 환자들을 불안에 빠뜨린 의료대란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몇 년 전 수술을 받고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오고 있다. 의료대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여전히 병원을 와야 할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다.”

 

19일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서 만난 A씨는 이 한마디로 그동안 느낀 불안을 털어놨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난 지 꼬박 1년이 지났지만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복귀 독려와 갖가지 당근책을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달라진 모습은 없다.

 

이날 기준 인천지역 전체 전공의 중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인원은 58명이 전부다.

 

인천에는 수련병원 11곳에 500명이 넘는 레지던트와 인턴들이 있었지만 1년 새 병원을 떠나 뿔뿔이 흩어진 상황이다.

 

조국혁신당 김선민(비례)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인천지역 레지던트 가운데 205명이 수도권 의원에 일반의로 재취업했다.

 

지난달 인하대병원, 가천대 길병원, 국제성모병원은 2025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을 실시했지만 지원자는 전무했다. 이달 초 실시한 인턴 모집도 상황은 비슷했다.

 

상반기 모집에 선발된 전공의들은 오는 3월부터 해당 병원에서 수련을 시작해야 하지만 지원자 저조로 의료공백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역 대표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의 사정은 더 시급하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인천의료원 심뇌혈관센터에는 길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3명이 매주 이틀씩 파견을 나왔는데 이달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이로 인해 심뇌혈관센터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지만 길병원은 장기화된 의료공백으로 더 이상 파견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인천에는 인하대와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2곳에 의대가 있다. 하지만 올해도 계속되는 수업 거부에 결국 두 의대 모두 개강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특히 올해 인하대는 졸업생조차 없어 매년 열리던 졸업식도 취소됐다. 그나마 가천대는 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졸업식은 축소됐다.

 

올해부터 인하대와 가천대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맞춰 늘어난 신입생 정원에 맞춰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강까지 연기된 만큼 수업이 정상화될 지는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내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대학 자율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현장의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모집은 올해도 모든 병원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도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 대신 전문의들이 당직부터 환자 관리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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