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기여하는 탁월한 연구'를 해 달라는 동문 기업가의 뜻을 담아 제정된 아주대학교 '김우중아주학술상'의 첫 수상자가 나왔다.
10일 아주대는 지난 7일 학교법인 대우학원과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우중아주학술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학술상 및 심의과정 소개 ▲기부자 축사 ▲연구내용 소개 ▲상금 및 상패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
첫 '김우중아주학술상' 수상의 영예는 오일권 교수(지능형반도체공학과·전자공학과)에게 돌아갔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반도체 소자 및 공정 분야를 연구해온 오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금속과는 완전히 다른 성질을 가진 새로운 비정질 준금속 나노 극초박막 물질을 개발해 지난 1월 글로벌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구팀과의 공동 성과로 반도체 소자의 미세화에 따른 기술적 한계를 돌파할 차세대 반도체의 원천기술로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김우중아주학술상'은 지난 2021년 아주대 동문 기업가 최종욱 마크애니 대표(공업경영 78학번)의 기부를 계기로 제정됐다.
최 대표는 탁월한 연구로 우리 사회와 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모교 연구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5억 원을 기부했다.
대우학원 설립자 김우중 회장의 도전 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기부자의 뜻을 담아 상의 이름은 '김우중아주학술상'으로 명명됐고 학교는 저명 학술지 '네이처(Nature)' 또는 '사이언스(Science)'에 주저자로 논문을 게재한 전임 교원에게 심사를 통해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다.
오 교수는 "신진 연구자로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학교와 선배 교수님들, 그리고 함께 해 온 연구실 학생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어린 시절부터 지녀온 과학자로서의 호기심을 바탕으로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연구 그리고 세상을 이롭게 할 기술 개발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른 여러 분야의 교수님들과 함께 대형 연구에 도전,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내고 나아가 노벨상 수상까지를 목표로 연구를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함께 자리한 '김우중아주학술상'의 기부자 최 대표는 "무사는 칼로 승부하고 교수는 연구로 승부한다"며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찾아 연구로 그리고 논문으로 보여주는 것이 교수 업(業)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수상자는 아주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보물”이라며 "김우중 회장의 도전, 봉사, 창조의 정신을 이어받아 저 역시 기업인으로서 계속 열심히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