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취약지인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 응급의료 지원이 확대된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軍) 의무후송헬기 추가 배치 필요성을 인지해 2028년 백령도에 헬기(메디온) 1대를 상주 배치할 예정이다.
메디온(KUH-1M)은 응급환자 후송과 의료진 수송, 의무 물자 공수, 탐색구조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한국형 의무후송 헬기다.
중증 환자 2명을 동시에 치료 가능하고, 최대 6명까지 수송할 수 있다.
옹진군은 지난 2023년부터 매년 국방부에 의료헬기 상주 배치를 건의해 왔다. 서북도서에 의료헬기 수요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재 합동참모본부 안건심의 후 국방부 안건심의를 거쳐 해당 헬기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된 상태다.
백령도는 신속한 응급의료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종합병원인 백령병원은 하나뿐인 데다 전문의와 장비 부족 등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다.
이로 인해 육지 병원으로 다시 이송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치료 골든타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지난달 21일에는 소청도 주민 70대 남성이 육지 병원으로 이송되는 데 5시간 30여 분이 걸려 뇌출혈로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헬기의 경우 소청도에서 육지로 가려면 중간에 급유가 필요해 반드시 백령도를 거쳐야 한다.
또 남동구에 있는 가천대 길병원은 닥터헬기 1대를 운영해 옹진군 섬 주민을 위한 응급 진료, 후송 등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계류장으로부터 백령도까지 오고 가는 데만 왕복 3시간 전후가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 백령도에 군 의무후송헬기가 상주 배치되면 이송 시간을 줄여 생명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이달 말 국방부를 방문해 사업 진행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볼 예정”이라며 “옹진군 주민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응급의료구축에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