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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폭설, 30년 만의 폭우, 40년 만의 더위, 50년 만의 혹한' 이라는 기후 관련 뉴스가 심심찮게 들리는 오늘날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이변이 속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실가스(CO2 등)의 배출량을 줄이자는 지구촌 기후협약 체결이 현안으로 등장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할 협약 해당국가로서 이에 대처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청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상 기후 문제가 비단 현대의 문제일까? 이상기후는 과거의 역사 속에 어떻게 나타났으며 어떤 영향을 미쳤던 것일까?
최근 성균관대 출판부에서 과거 중국의 기후를 통해 중국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책 '기후의 반역-기후로 본 중국의 흥망사'(박기수·차경애 공역)가 나왔다.
중국의 기상학 전문가인 유소민이 쓴 이 책은 역사 연구자들로 하여금 역사적 중요한 현상의 요인을 분석함에 있어 기상과 기후의 요인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논증해주고 있을 뿐 아니라 기타 자연과학과의 학제적 협동 연구 속에서 올바른 역사해석이 추론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 국내외 기상학자, 천문학자, 인구학자, 고고학자, 지리학자, 역사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참고해 중국 역사상 기후 변천과 역사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중국 역사에서 정치 동란의 대부분이 장기적인 한랭건조 기후로 인한 기아와 황폐로 말미암아 발생했다는 흥미로운 결론을 도출해 낸다.
가령 서주의 패망, 전한(前漢)과 신(新)의 전복, 후한(後漢) 말 황건적의 봉기, 삼국의 분립, 진대(晋代) 5호(胡)의 동란, 송대(宋代) 거란 및 여진의 변방 침략, 원(元)에 의한 금과 송의 멸망, 원조의 패망, 명대(明代) 백련교의 봉기, 명의 전복, 만주인의 입관, 청말 태평천국의 정치 군사적 격변이 모두 기상과 관련있다는 것.
또한 중국 역대 왕조의 경제,사회,문화의 진보와 발달도 기후의 한랭건조 혹은 온난다습과 밀접한 상관이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역사학자들이 자연과학과의 밀접한 연계 속에서 연구를 진행시킬 것을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전 세계적 연구 추세인 ‘17세기 위기론’과 관련된 부분에 역사학 연구자들이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한다.
서구의 홉스봄나 트레버 로우퍼 등 학자들이 소빙기의 이상기후에서 17세기의 위기가 비롯됐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지만 중국 사학계에서는 아직 '17세기 위기론'이나 기상.기후학과 연계된 연구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
이들 논리를 전개하면서 저자는 이제 5차 온난기로 접어든 중국의 역사가 어떻게 펼쳐질지 역사 연구자들이 대답을 할 차례라고 말한다.
저자 유소민은 기상과 기후학에 정통한 과학자로 본 저서 이외에도 '중국기상학사' '서양기상학사' '중화천문학발달사' 등 전문 과학서적을 저술했다.
344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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