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이 망하기 직전입니다. 얼른 내란수괴를 끌어내려야죠"
14일 서울 안국역 1번 출구 인근 열린송현 녹지광장 인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행동의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로 가득찼다.
이들은 '윤석열 즉각 파면'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 주최 측의 구호에 맞춰 "대통령을 탄핵하라", "윤석열은 물러가라" 등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다음 주 중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날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집회에 임했다. 집회 도중 시민들이 연단에서 연설을 펼칠 때마다 함성과 함께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몇몇 시민들은 연설자들의 발언을 들으며 "정말 맞는 말이다"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강옥순 씨(59)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헌법을 무시한 채 본인의 이익을 위해 계엄령을 선포한 윤 대통령을 직접 끌어내렸다"며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윤 대통령은 파면될 것이며 이 땅에 정의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예상보다 미뤄지자 신속한 탄핵 결정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태광 씨(62)는 "탄핵 선고가 예상보다 1~2주 늦춰지고 있다. 그동안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내란 수괴들은 시비를 걸 수 없도록 탄탄하게 준비하느라 다소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신속한 탄핵 인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지민 씨(45)는 "12·3 계엄 사태 이후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는 내란 수괴의 손에 망가졌다. 이 나라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은 한시라도 빨리 파면돼야 한다"며 "심지어 사법부와 검찰은 윤 대통령의 구속을 취소하는 비상식 적은 행보를 보였다. 윤 대통령을 포함한 내란 동조 세력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몇 시민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음에도 이번 계엄 사태의 문제점을 배우기 위해 이번 집회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서현 씨(38)와 최용정 씨(38) 부부는 "평소 정치에 큰 관심을 갖진 않았지만 대통령 탄핵 심판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생각을 보고 싶어 이번 집회에 참가했다"며 "집회를 통해 계엄 사태의 문제점과 탄핵이 인용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제 자리를 잡기 위해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연단에서는 집회 참가자와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평소 퇴근하고 가족들과 함께 TV 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계엄 사태 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기 위해 집회에 참가하느라 TV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제 가족과 온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 대통령은 빨리 탄핵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