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보복 살해한 김훈의 범행을 도운 공범이 피해자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GPS 추적기)를 설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8일 김훈의 지인 남성 A씨를 특정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훈은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지인의 도움을 받아 피해 여성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로부터 관련 내용을 통보받은 북부경찰청은 이를 토대로 피해자의 차량을 재차 수색했다. 위치추적 장치는 피해자 차량의 범퍼 내부 금속 구조물 안에 은닉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은 김훈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추적 장치를 사건 전에 이미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 이후 김훈이 지인을 시켜 또 다른 추적 장치를 다시 차량에 부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앞서 김훈을 검거한 뒤 피해자 차량인 렌터카를 수색했으나 장치를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직접 설치한 A씨를 불러 형사 입건한 뒤 위치추적 장치 설치 경위와 구체적인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김훈은 지난달 14일 오전 8시 58분쯤 남양주 오남읍의 한 도로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로 전 여자친구였던 피해자를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범행 직후 전자발찌를 훼손한 김훈은 사전에 준비한 임시번호판을 차량에 부착한 채 도주했으나 약 1시간 만에 경찰 추적으로 양평에서 검거됐다. 김훈이 차고 있던 전자발찌는 피해 여성에 대한 스토킹 사건과는 무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훈이 다른 성범죄 사건으로 처벌받으면서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피해여성에게 김훈이 범행을 위해 접근했을 때, 경보 등이 울리지 않아 경찰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피해여성이 경찰로부터 지급받았던 신고용 스마트워치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경찰 수사 결과 김훈은 범행 약 10일 전부터 피해자의 직장과 자택 주변을 사전 답사하는 등 준비를 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청은 감찰 결과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다수가 부실 수사로 징계 대상이 됐다. 징계위원회에 16명이 회부됐고 2명은 수사의뢰됐다. 관할서인 구리경찰서 책임자인 서장은 대기발령을 받고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수사의뢰된 2명은 스토킹 피해자 안전조치 뒤 매주 해야 하는 안전점검을 하지 않고 한 것처럼 허위보고한 구리서와 남양주 남부서 소속 경찰관 2명이다. 이들은 심지어 지난달 14일 피해자가 사망하자, 징계를 우려해 경찰 내부시스템 기록을 허위로 작성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지봉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