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2 (수)

  • 흐림동두천 10.8℃
  • 구름많음강릉 12.8℃
  • 흐림서울 10.5℃
  • 흐림대전 13.1℃
  • 구름많음대구 17.9℃
  • 구름많음울산 11.5℃
  • 흐림광주 11.5℃
  • 맑음부산 13.6℃
  • 흐림고창 9.4℃
  • 맑음제주 16.6℃
  • 흐림강화 7.4℃
  • 흐림보은 14.4℃
  • 흐림금산 12.2℃
  • 구름많음강진군 13.7℃
  • 맑음경주시 15.7℃
  • 맑음거제 13.7℃
기상청 제공

"같은 돈 내고 4평 차이''...LH 경기남부지역본부, '깜깜이 분양' 논란

동일 평수•분양가에 면적 4평 차이
모델하우스 미공개로 뒤늦게 인지
성남금토•수원당수 청약자들 반발
"주민들과 소통해 해결 방안 모색"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신혼희망타운 일부 단지에서 같은 전용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설계에 따라 실사용 면적과 공간 활용성이 큰 차이를 보이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성남금토 A-4블록과 수원당수 A5블록에서는 타입별로 발코니 및 실사용 면적이 최대 4평(약 13.76㎡) 차이 나며, 분양가는 거의 동일해 청약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타입의 모델하우스가 사전 공개되지 않아, 당첨자들이 뒤늦게 차이를 인지하고 “복불복 배정”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 같은 55㎡인데…발코니·공간 차이 최대 4평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위치한 성남금토 A-4블록 공공분양주택은 전 가구가 전용면적 55㎡로 설계됐지만, 타입별 발코니 면적 차이가 상당하다. 55F 타입은 31.76㎡의 넓은 발코니를 제공하는 반면, 55C 타입은 18㎡에 불과해 실사용 면적이 4평(약 13.76㎡)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는 주거 만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청약자들은 사전청약 당시 이러한 차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당첨자는 “설계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채 당첨된 후에야 차이를 알게 됐다”며 “같은 돈을 내고도 손해 보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 가격은 거의 동일…“공간 손해 억울”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설계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차이는 크지 않다는 점이다. 성남금토 A-4블록의 55㎡형 타입별 분양가는 평균 5억 8000만~6억 원 선에서 책정됐으며, 서비스 면적 차이에 따른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수원당수 A5블록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총 484세대로 구성된 해당 단지에서 전용면적 55㎡ 아파트는 네 가지 타입(A, B, C, D)으로 나뉘며, 이 중 D타입이 가장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D타입은 다른 타입과 달리 알파룸과 팬트리가 없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지고, 거실 창문도 일반 타입은 통창이지만 D타입은 쪽창으로 설계돼 개방감이 낮다. 한 청약 당첨자는 “추첨으로 배정된 후에야 설계 차이를 알았는데, 동일한 전용면적임에도 체감 면적이 너무 달라 황당했다”고 말했다.

 

수원당수 A5블록의 55㎡형 분양가는 평균 6억 2000만 원 수준으로, 공간 효율성이 낮은 D타입을 배정받은 당첨자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맺게 된 셈이다.

 

◇ LH “설계 정보 제공” vs 청약자 “사전 안내 부족”

 

이처럼 동일한 전용면적이라도 설계 차이로 인해 실사용 면적과 공간 활용성에서 상당한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부 타입의 모델하우스가 공개되지 않았고, 분양 공고에서도 서비스 면적 차이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청약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LH는 “안내 팸플릿과 자료를 통해 설계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는 입장이지만, 청약자들은 “설계 차이를 당첨 후에야 알게 됐다”며 사전 정보 제공이 미흡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LH는 현재 민원 해결을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며, 향후 청약 시스템 개선 및 설계 정보 제공 방식 보완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일부 청약자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및 국토교통부에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LH 관계자는 “법률자문을 진행 중이며,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