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4 (금)

  • 구름조금동두천 7.4℃
  • 맑음강릉 9.6℃
  • 연무서울 9.2℃
  • 연무대전 10.0℃
  • 맑음대구 9.1℃
  • 맑음울산 9.5℃
  • 연무광주 9.6℃
  • 맑음부산 10.8℃
  • 맑음고창 7.1℃
  • 구름많음제주 10.7℃
  • 맑음강화 7.8℃
  • 구름많음보은 9.0℃
  • 구름조금금산 10.3℃
  • 맑음강진군 8.4℃
  • 맑음경주시 8.8℃
  • 맑음거제 10.4℃
기상청 제공

먹거리가 주도하는 인플레이션…장바구니 물가 '비상'

3월 가공식품 3.6%↑…15개월 만 최대폭
식품업체 "고환율·원재료값 상승 때문"
"정국 공백 틈탄 기습 인상" 비판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원재료값도 올라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지만, 탄핵 정국으로 정부의 통제력이 약해진 사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가공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6% 올라 2023년 12월(4.2%)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김치(15.3%), 햄·베이컨(6.0%), 오징어채(40.3%), 맛김(17.9%), 간장(8.7%), 참기름(8.6%), 식초(8.0%), 식용유(6.2%), 양념소스(11.5%), 냉동식품(6.9%) 등 밥상물가와 관련성이 큰 가공식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입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빵(6.3%), 케이크(5.0%), 초콜릿(15.5%), 비스킷(7.9%), 차(25.4%), 잼(7.7%), 이유식(11.1%), 주스(7.9%), 두유(7.4%), 탄산음료(7.3%) 등 간식·음료 관련 품목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는 전체적인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를 기록했는데, 이 중 가공식품의 기여도는 0.30%포인트(p)에 달했다.

 

주요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서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월 대상은 마요네즈, 소스 후추의 가격을 평균 19.1% 인상했고, 2월에는 롯데웰푸드가 제과, 아이스크림 가격을 9.5% 올렸다. CJ제일제당은 2월 대형마트에서 만두, 조리육 가격을 11% 올린 데 이어 4월에는 편의점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도 인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농심은 3월 라면과 스낵류 가격을 평균 7% 인상했으며 오뚜기는 4월 3분 제품류와 소스 가격을 9%, 라면 가격을 7.5%씩 인상할 예정이다.

 

베이커리와 유제품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파리바게뜨는 빵과 케이크 등의 가격을 5.9% 인상했으며 뚜레쥬르 역시 빵·케이크 등의 가격을 평균 약 5% 올렸다. 매일유업은 다음 달부터 제품 51종 가격을 평균 8.9% 올리기로 했다. 매일유업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별로 인상 시점을 달리 적용할 예정이다. 커피음료 중 바리스타 룰스(250㎖) 가격은 3.6% 인상된다. 허쉬드링크 초콜릿(190㎖)은 11.8% 오른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에 대해 "2월 2.9%에서 3월 3.6%로 상승했는데, 최근 출고가가 인상된 것이 순차적으로 (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4월에도 맥주, 라면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데, 수개월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식품업계는 고환율·고유가와 이상 기후로 인한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커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설탕, 코코아, 팜유, 커피 등 주요 원재료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변동과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며 "최근 일부 업체의 가격 인상은 정국 불안과 상관없이 최근 몇 년간의 가격 인상 자제와 환율·원자재·경영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식품업계들이 탄핵 정국으로 생긴 정치적 공백을 이용해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가격 인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기업들이 정국 혼란으로 정부의 물가관리 통제력이 약해진 틈을 타 앞다퉈 제품 가격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코코아·커피 등에 적용하고 있는 할당관세를 다른 품목으로 확대하고, 식품업계와 협의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혜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가격 인상 시기를 이연·분산하고 인상률과 인상 제품을 최소화하는 것을 업계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