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 공포로 파랗게 질린 뉴욕증시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2400선이 무너진 채 출발했으며 하락세가 이어지자 8개월 만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블랙먼데이'가 재현됐다.
한국거래소는 7일 오전 9시 12분경 올해 처음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329.15)보다 17.10포인트(5.19%) 하락한 312.05였다. 당시 프로그램 매매 거래 규모는 순매도 2928억원이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보다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에 발동된다. 주식시장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제한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지난해 8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65.42)보다 106.17포인트(4.31%) 하락한 2359.25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687.39)보다 20.37포인트(2.96%) 내린 667.02에 거래를 시작했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4980억 원, 800억 원어치씩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충격이 미국 증시를 덮치면서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현지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다우지수는 각각 5.97%, 5.82%, 5.5% 떨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3월 비농업고용 호조에도,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맞대응 보복 관세,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등이 패닉셀링을 유발하면서 역대급 폭락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