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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기적의 팀' 될까…정규리그 마지막 날 외나무다리 승부

8일 KCC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 열려
정관장, 6위 두고 DB와 마지막 승부

 

끝까지 와버렸다. 10연패 최하위였던 팀이 이젠 플레이오프 막차의 운전석에 앉아 있다. 안양 정관장의 이야기다. 정규리그 마지막 날, 정관장은 단 한 경기를 이기면 6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완성한다.

 

정관장은 8일 안양 정광장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원주 DB와 맞붙는다. 

 

정관장은 진짜 '살아서 돌아온 팀'이다.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10연패 수렁에 빠졌고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팀이 지금은 6위 자리에 올라 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단 1경기차 7위 DB를 만나게 된 것도 절묘하다.

 

현재 정관장은 24승 29패, DB는 23승 30패. 단 한 경기, 그것도 정규리그 마지막 날, 양 팀의 맞대결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이 정해진다. 이보다 더 완벽한 '외나무다리 승부'가 또 있을까.

 

정관장은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디온테 버튼과 조니 오브라이언트, 하비 고메즈 등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점을 찍고 있고, 팀의 케미스트리도 안정됐다.

 

특히 버튼은 지난 5일 서울 SK전에서는 체력 안배를 이유로 3분만 뛰며 사실상 '정관장판 컨디셔닝'을 마쳤다. 김상식 감독은 당일 컨디션 중심의 기용을 예고하고 있어, 버튼이 8일에는 오랜 시간 코트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정관장은 주축 국내 선수인 변준형과 배병준이 부상 중이다. 하지만 버튼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의 퍼포먼스와 주장 박지훈의 슛감이 최종전에서 다시 한 번 폭발한다면, 6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하다.

 

한편 수원 KT는 창원 LG에 패하며 2위 도전이 좌절됐다. 하지만 3위를 확정짓기 위한 싸움이 남아있다. KT는 현재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3위(32승 21패)로, 8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부산 KCC를 꺾으면 최소한 4위는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4위가 되면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6강을 치르고, 4강에선 SK를 만난다는 점이다. KT는 SK에 1승 5패, 가스공사엔 2승 4패로 상대전적에서 밀려있다. 반면 3위가 되면 6위 팀과 6강에서 만나고, 4강에선 LG를 상대하게 된다.

 

KT 입장에서 KCC는 해볼 만한 상대다. 올 시즌 상대전적 4승 1패, 게다가 홈에서 열린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KCC는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주축들의 이탈까지 겹쳐 전력상 완전체가 아니다. KT는 최근 5경기 3승 2패로 흐름도 괜찮은 편이다.
 

정관장은 살아남기 위해, KT는 더 나은 길을 위해 싸운다. 두 팀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마지막 날, 가장 무거운 발걸음으로 코트를 밟는다. 봄 농구로 가는 문은 단 하나. 그 문을 열 마지막 주인공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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