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는 각자 특화된 주제가 있다. 현재 운영 중인 16개 도서관마다 도서 구입 예산의 4~10%를 특화 주제 전문 자료로 수집한다.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도서관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각 도서관에서는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자료를 탐독하거나 특화 자료 코너에 정리된 정보의 숲을 거닐어 볼 수 있다.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도서관 주간을 맞아 관심 분야의 특화 도서관을 찾아가는 '도서관 투어'도 가능하다.

◇역사와 예술, 치유 명소까지…다재다능 도서관
수원화성 성곽 내 유일한 도서관인 선경도서관은 '수원학'으로 특화된 도서관이다. 시의 역사와 향토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시민들이 쉽게 확인하도록 3층에 별도로 수원학자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창문 밖으로 수원화성 성곽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담은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져 고즈넉하게 시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전시된 수원학 관련 자료는 2만 3000권이 넘는다. 시의 각 도서관이 수집한 특화자료 중 가장 많은 수다.
시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자료부터 시 관련 고서, 시를 본관으로 하는 문중의 족보 등 희귀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선경도서관은 수원학 자료를 활용해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와 함께 수원학 강의를 개최하는 등 수원학 관련 문화행사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작은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북수원도서관도 있다. 미술을 특화해 예술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도서관에 들어서는 누구나 지나치는 로비는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공간으로 마련됐다.
높은 천고와 조명을 갖추고 시 예술인과 단체의 순수예술 작품을 전시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작가와 함께 시 예술인으로 선정된 수원의 작가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나는 기회도 만든다. 미술 특화 자료는 별도로 특화자료실에 비치하고 있다.

2021년 도서관 리모델링을 하며 쾌적하게 꾸며져 회화, 미술사, 건축, 조각, 공예 등 자료를 1만 1000권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유명 작가의 큰 사이즈 도록이 많아 작품을 감상하기 좋다.
광교푸른숲도서관은 '힐링'을 주제로 특별한 도서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숲속에 마련된 나만의 오두막 같은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푸른숲 책뜰'이 그 예다. 도서관 옆 숲에 마련된 별도 공간을 오전과 오후 각 3시간씩 최대 4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빌려준다.
또 대추골도서관은 '청소년'을 주제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청소년 특화 도서관답게 청소년이 중심인 프로그램들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경기과학고 도서관 봉사 동아리 학생들이 초등학생들에게 수학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는 북멘토·북멘티 등이 있다.

◇특화 전문 자료 및 서비스…도서관마다 색다른 즐거움
시에는 복지 분야를 주제로 하는 6곳, 문화 및 예술 분야 4곳, 학문과 사회를 주제로 한 6곳의 도서관이 있어 도서관마다 특별한 책을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중앙도서관은 '사회복지' 주제의 특화도서 3900여 권을 보유 중이며 창룡도서관은 '인권' 주제 특화도서 3500권 이상을 비치하고 있다. 호매실도서관은 '육아', 버드내도서관은 '건강'에 특화된 도서관으로 각각 3500권, 4000권 이상의 특화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문화와 예술 분야의 특화 도서관에서는 더 풍성한 미학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한림도서관은 '여행'을 주제로 특화돼 여행 및 레저 관련 자료가 2600여 권 있어 관련 정보를 알아보기 용이하다. 광교홍재도서관은 '디자인' 관련 도서와 작품을 전시하는 디자인 코너를 운영하는데 관련 자료는 1만 1000권 이상이다.
매여울도서관은 '그림책'에 특화됐다. 8600여 권의 그림책이 있고 그림책 활용 전시와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러스트와 그림책을 소개하는 전문지도 비치한다.
특정 분야 학문 자료를 중점적으로 모으는 도서관도 있다. 화산다산도서관은 '과학' 분야를 특화 주제로 6800여 권의 자연과학 및 기술과학 자료를 보유했다. BBC 사이언스, MIT 테크놀로지 리뷰 코리아 등 해외 발행 과학 잡지와 간행물 등을 폭넓게 구독한다.

서수원도서관은 '문학'으로 특화돼 국내 및 해외 유명 문학상 수상 작품을 수집하고 이를 연계한 도서정보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작품 수는 4400권에 달한다. 태장마루도서관은 '철학'을 중심으로 1만 2000여 권의 자료를 활용해 철학 분야 추천 도서를 전시하는 특화 코너도 운영한다.
일월도서관은 '생태환경'에 특화됐다. 6500여 권의 관련 자료와 12종에 달하는 간행물이 농업과 자연, 환경 분야의 정보를 제공한다. '경제'에 특화된 망포글빛도서관은 관련 자료 6200여 권과 경제 분야 주간지, 월간지 등 간행물 6종을 만날 수 있다.

시 도서관 관계자는 "시 16개 도서관은 철학부터 육아, 건강, 생태환경 등 시민 삶과 연결된 다양한 주제를 특화해 운영하고 있다"며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지식 탐색은 물론 풍부한 경험을 쌓도록 도서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