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가 전력 낭비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 에너지 관리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시는 내년 7월까지 시청사를 포함한 266개 건물에 ‘스마트 에너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24일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48곳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사업은 경기도 ‘RE100 선도사업’ 공모를 통해 총 15억 6000여만 원(도비 4억 원 포함)의 예산을 확보하면서 추진 동력을 얻었다. 해당 플랫폼은 건물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절감 방안을 제시하는 지능형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다.
이번 확장으로 새로 포함되는 건물은 공공시설 54곳,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갖춰진 민간 건물 158곳, 공동주택 단지 6곳 등 총 218개소다. 특히 성남시청에는 고도화된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도입해 공간별‧층별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력 소비를 5%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설치된 건물에는 별도의 데이터 수집 장치를 도입해 발전 효율, 고장 여부까지 실시간 분석이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시는 “전력 흐름의 가시화를 통해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장비 고장을 조기 감지해 운영 효율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남시는 시민 참여형 ‘수요자원 거래 사업’도 병행한다. 이 제도는 에너지 절감 시 인센티브를 제공해 주민 스스로 전력 관리에 참여하게 만드는 시스템으로, 현재 16개 단지에서 운영 중이며 향후 참여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 확장으로 전기요금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까지 동시에 노릴 수 있다”며 “성남시를 친환경 에너지 행정의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