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압구정 現代)’와 ‘압구정 현대아파트(압구정 現代아파트)’ 등 네 가지 명칭을 상표로 출원하며, 대한민국 대표 고급 주거 브랜드로서의 위상 강화에 나섰다. 단순한 단지명이 아닌, 브랜드로서의 법적 권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35류(주택건축업), 36류(건물분양업), 37류(광고·홍보업) 등 부동산 개발 전반을 아우르는 범위로 해당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이는 향후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에서 브랜드 독점권을 통해 마케팅 우위와 시공권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는 현대건설의 역사와 상징성을 담은 고급 주거 브랜드”라며 “상표권 확보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지로, 전국 재건축 시장에서도 상징적인 단지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향후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 시공권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상표권 확보가 건설사 입장에서 단순한 명칭 소유를 넘어, 브랜드 영향력을 제도적으로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해당 상표는 유사한 선출원 상표와의 충돌 문제로 특허청으로부터 ‘거절 이유’를 통보받은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관련 이슈를 보완해 등록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아직 등록이 최종 거절된 것은 아니며, 특허청의 보정 요구에 따라 의견서를 준비 중”이라며 “조합의 정체성을 존중하면서도 브랜드 가치를 함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는 곧 경쟁력이다. 재건축 시장에서 상표권은 단순한 마케팅 도구를 넘어 협상력과 주도권을 결정짓는 열쇠”라며 “등록이 이뤄질 경우, 현대건설은 향후 재건축 사업에서 ‘압구정 현대’라는 이름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전략적 우위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