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민주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의 후보이자 온 국민의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경선 출마를 위해 지난 9일 대표직에서 사퇴한 지 19일만에 최고위에 참석한 이 후보는 “오랜만에 대표실에 찾아오니 참 낯설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사전적 의미에 대해 “여러 의미가 있었지만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든, 계모임의 계주든, 동창회장이든, 그 대표는 그 공동체가 깨지지 않게 서로 화합하고 하나의 공동체로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면서 제대로 공존·지속하게 하는 것이 제일 큰 의무”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동창회장으로 뽑히면 어느 지역 출신이든, 자기를 지지한 회원이든 지지하지 않았던 회원이든 힘을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공동체 자체가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상대와 경쟁은 하더라도 대표 선수가 선발되면 작은 차이를 넘어 국민을 하나의 길로 이끄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대통령이 된 것도 아닌데 오버한다고 생각할지 몰라 한 말씀 더 드리면, 대통령 후보도 그 길로 가야 한다. 지금 나라는 너무 많이 찢어져 분열하고 갈등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자로서의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와 관련해 “요즘 참배객이 늘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워낙 대립이 심해 서로 편을 나눠 많이 방문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세상이 힘들고 국민들도 지쳤다. 갈가리 찢어지지 않도록 통합을 해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오늘의 묘역 참배가 새로운 갈등의 도화선이 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들과 시민사회가 하면 되는데, 정치 영역까지 끌어들여 와 이를 갈등의 소재로 삼는다면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소한 정치는 상대와 다른 점을 찾아 경쟁하면서도 함께 지향할 공통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쟁은 하되 공동체를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합리적 경쟁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