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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맛 잃은지 오랩니다"

사건해결 오리무중에 수사압박감만 날로 커가...불면증에 안피던 담배까지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인데 살인사건은 계속 터지니 죽을 맛입니다"
수원중부경찰서 형사계 강력팀이 연이은 살인사건에 초상집을 방불케 하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미제 강력사건이 한건도 없었던 중부서 관내에서 최근 한달여 사이 3건의 살인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강력팀 전체가 초긴장 상태다.
잇따른 살인사건 모두 뚜렷한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강력 6개팀 32명의 형사들은 매일 15시간 넘는 수사활동속에서도 또다른 강력사건이 터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사건들은 수사 초기 용의자가 뚜렷하거나 범행 수법이 비교적 단순해 사건해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외로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단서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형사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6일 발생한 송죽동 노래방도우미 김모(31.여)씨 피살사건은 김씨의 동거남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사건 발생 46일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한데다 같은달 18일 대낮에 일어난 고색동 식당 여주인 흉기 피살사건은 목격자나 단서조차 나오지 않은 채 미궁에 빠져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북수동 S모텔에 투숙했던 20대 조선족이 흉기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6개팀 전원이 살인사건들에 매달린 상황이다.
노래방 도우미 피살사건 전담반의 한 형사는 "사건 초기 동거남이 살해범일 가능성이 커 행적을 쫓고 있지만 휴대전화 사용이나 인터넷 접속조차 없어 수사진척이 안되고 있다"며 "사건이 장기화되는데다 다른 사건까지 계속 터지다보니 수사 압박감이 엄청나다"고 털어났다.
한 고참 형사는 "10년 넘게 근무했지만 미제 살인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건 처음"이라며 "입맛이 써 밥도 제대로 못먹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크지만 힘든 만큼 범인을 꼭 잡아야 한다는 오기도 생긴다"고 말했다.
형사과 모 간부는 "세 사건에 시달리다보니 얼마전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고 안피던 담배까지 피게 됐다"며 "지난 설은 물론 두 달 가까이 하루도 못쉬며 밤낮으로 강행군하는 부하직원들을 곁에서 바라보기가 너무 안쓰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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