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체 등록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폐업 신고는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까지 줄줄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업계 전반이 휘청이고 있다.
6일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3개월 종합 건설업체의 등록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1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1분기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6.3%, 직전 분기 대비 2.3% 줄었다.
반면 폐업 신고 건수는 총 160건으로, 2011년 1분기(164건) 이후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134건)와 비교하면 19.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31건), 인천(13건), 전북·제주(각 10건) 등이 뒤를 이었다. 폐업 사유 대부분은 '사업 포기'였다.
건설과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공사 수주 물량이 급감하고, 이는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올 초부터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 건설사인 대흥건설(96위),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대저건설(103위), 안강건설(116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등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수주는 줄고, 자재비와 금융비용은 오르면서 버티던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줄도산하고 있다”며 “건설시장 전반의 구조적인 변화와 정부의 유동성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