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국내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경기 회복 흐름을 반영했다. 다만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종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결산 실적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636곳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 99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47% 증가했다. 매출액은 759조 1712억 원(6.65%↑), 순이익은 51조 5279억 원(30.94%↑)으로 모두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6.48%에서 7.51%로, 순이익률은 5.11%에서 6.79%로 각각 1.02%p, 1.68%p씩 올랐다. 기업들이 매출 대비 더 많은 수익을 거둔 셈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삼성전자(영업이익 6조 7000억 원, 순이익 8조 2000억 원)를 제외한 635개 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680조 307억 원으로 전년보다 6.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조 3105억 원(27.19%↑), 순이익은 43조 3050억 원으로 46.37% 급증했다.
그러나 순이익 기준 흑자 기업 수는 오히려 줄었다. 전체 636곳 가운데 흑자를 낸 기업은 478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6곳)보다 18곳 줄었다. 경기 회복의 수혜가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분기 기준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부채비율은 112.88%로, 전년 말(111.95%)보다 0.92%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운송·창고, 전기·전자, 제약 등 15개 업종은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건설, 비금속 등 5개 업종은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전기·가스(93.77%), 전기·전자(40.44%), 제약(87.46%) 업종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건설(-42.74%), 비금속, 부동산 등 7개 업종은 오히려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일부 업종은 적자 전환된 사례도 있었다.
금융업종도 실적이 엇갈렸다. 금융업 43개 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17%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4.21% 증가했다. 증권업종이 6.42%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금융지주(-5.55%), 은행(-0.94%), 보험(-13.95%)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보험업은 순이익도 -15.49%로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는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지만, 업종 간 차별화와 대형사 중심의 성장 경향이 뚜렷하다”며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력 제고와 중소기업 지원 등 균형 잡힌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