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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주택 철거로 김포 구도심은 유령도시로... 멈춰버린 재개발의 그림자

 

김포 도시의 심장부였던 구 도심이 조합주택 재개발의 부작용으로 유령도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때 사람들로 북적인던 사우동, 풍무동 일원 거리는 이제 철거된 폐허와 방치된 공터만이 남아 삭막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22일 주민들에 따르면 김포시 사우동 운동장 옆 일대는 몇 해 전 조합주택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아파트, 빌라, 상가 등이 전면 철거 됐다.

 

사업 초기만 해도 주민들은 낡은 주택을 허물고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로 이주했으나, 철거된 현장은 10여년째 그대로 방치돼 있다.

 

개발사업은 사실상  조합 내부 갈등, 사업성 부족, 시공사 선정 지연 등으로 인해 수년째 표류 중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사우동 공설 운동장 일원 풍무동 구도로 옆 조합주택 부지는 유령 마을을 방불케 했다. 창문이 깨진 채 방치된 건물, 낙서와 쓰레기로 가득한 거리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부지에 사람들의 발길조차 꺼리고 있다.

 

인근 상권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주민 이주 이후 손님이 줄자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가게들은 속속 문을 닫았다.

 

남은 몇몇 상인들마저 "언제 사업이 재개될지 몰라 불안하다"며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비단 사우동과 풍무동 뿐만 아니라는 점이다. 북변동 일원 북변 5지구 곳곳은 초기에 조합주택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이 활발히 추진됐지만, 비슷한 이유로 표류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전문가들은 "계획없는 철거의 폐해"라며 "도시정비사업의 추진은 물론 중요하지만 철거 이후의 구체적 계획과 재원 확보 ,조합 운영의 투명성 없이 진행된 사업은 오히려 지역을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도시계획 전문 설계사는 “조합주택 방식은 주민 참여를 강조하지만 그 만큼, 조합 간 갈등이나 자금난에 취약하다”라며 “철거부터 서두르기보다 사업 전반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공공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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