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생방송 토론회 중 여성의 신체부위와 젓가락 발언으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안무치가 젊음은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국민의힘도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며 해당 이슈에 선을 긋는 한편 진보당은 이준석 후보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아이들도 지켜보는 생방송 토론회에서 저열한 언어폭력을 행사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후안무치가 젊음은 아니다”라며 “(토론회에선) 앞으로 국가의 5년을 각 분야별로 후보의 준비된 역량을 검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네거티브 일색이었다”고 혹평했다.
김승원(수원갑) 민주당 경기도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SNS “분노의밤, 이준석은 혐오와 저질의 언어로 국민께 똥을 뿌렸다”며 이준석 후보의 성상납 의혹을 소환해 “철면피요, 인간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비판했다.
이수진(성남중원)·백혜련(수원을) 의원이 본부장으로 있는 민주당선대위 여성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적극 추진해 오전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 논란은 단일화 추진과는 별개라며 외면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는 이준석 후보 발언을)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저희가 말하는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는 (이재명 후보 저지를 위한) 역사적인 계기의 단일화고, 이 부분은 별개로 본다”고 구분 지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이준석 후보의 토론회 발언에 대해 “생각할 것도 없이 토론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여성 혐오 발언이라고 지적했어야 할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진보당은 언론공지를 통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며 “국회의원은 ‘언행에 있어서 품위를 유지하고, 인권을 존중’해야 하며 ‘차별·혐오·폭력적 표현’을 지양함으로써 우리 사회를 성평등 사회로 진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발언을 국회가 용인하면 대한민국 성평등·인권 존중 사회는 바로 설 수가 없다. 이에 엄중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전날 제3차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면 이것은 여성 혐오에 해당하는가”라며 이재명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