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퇴임한 김용태(포천가평) 비상대책위원장 후임으로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송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인 제가 잠시 비대위원장을 맡아 최고 의사결정 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7월1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송 비대위원장 임명과 비대위 구성을 의결할 계획이다.
‘송언석 비대위’는 오는 8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다.
송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 성격에 대해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지도부가 결정될 때까지의 한시적 의사결정 기구”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어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그리고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새로운 보수의 힘을 키울 때”라며 “근본적인 반성과 새로운 다짐으로 결연한 뜻을 모아 새로운 보수정당, 따뜻한 보수로 거듭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보수 야당이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윤석열 정권의 유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재명 정권의 위선과 잘못을 국민들께 정확히 알리고 바로 잡는 대안 야당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선 때, 그리고 대선 후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전국을 다니면서 들었던 가장 가슴 아팠던 말씀은 ‘국민의힘을 해체하라’는 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 등 당 개혁 5대 과제 제시에 대해 “전 당원 투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결국 ‘이 당은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당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보수의 개혁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그것이 국민의 뜻이고 당원들의 뜻”이라며 “국민의힘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국민보수 정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