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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박사의 맛있는 인천 섬 이야기] ㊻연평도 꽃새다 소스 및 비스크 소스

  • 등록 2025.07.06 14:36:03
  • 14면

 

연평도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버려지던 해산물들이 환경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재탄생했다는 소식이다. 과연 어떤 제품이길래 사회적 가치까지 담고 있다는 걸까?

 

1969년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연평도 꽃게잡이는 1970년대 대일 수출의 핵심 품목이었다.

 

1969년 무렵 조기가 자취를 감춘 연평도에서는 1975년 전후부터 꽃게잡이가 본격화돼 1990년부터는 연평도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2000년에는 전국 꽃게 어획량의 21.5%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꽃게의 주산지가 됐다.

 

하지만 꽃게는 주로 탕, 찜, 게장으로만 소비돼 어획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꽃게들은 처리가 어려웠다.

 

이 문제에 주목한 연평바다살리기 단춘하 대표는 활용도가 낮은 해산물을 새로운 형태의 식품으로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꽃게 육수 팩 개발에 이어 이번에는 꽃게, 보리새우, 다시마를 활용한 ‘꽃새다 소스’와 ‘비스크 소스’를 개발했다. 처치 곤란했던 재료들이 맛있는 소스로 재탄생한 셈이다.

 

꽃새다 소스는 연평도의 꽃게와 보리새우, 백령도의 다시마를 조화롭게 혼합한 간장 베이스 소스다.

 

바다의 깊고 진한 풍미가 담긴 이 소스는 볶음요리에 넣으면 바다 향이 가득한 별미가 되고, 샐러드드레싱으로 사용하면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 맛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연평꽃새다 비스크 소스는 연평도 꽃게와 새우에 다시마, 양파, 셀러리를 더하고 토마토소스와 생크림으로 마무리한 로제(분홍색) 소스다.

 

비스크는 원래 프랑스에서 갑각류를 주재료로 한 농축된 수프를 의미하는데 이를 소스로 응용해 파스타, 리조또, 해산물 찜, 수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단춘하 대표는 “꽃새다 간장 소스는 양파, 버섯, 채소를 볶다가 마지막에 넣으면 바다 향이 가득한 별미가 되고, 비스크 소스는 파스타에 곁들이면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은 해산물 파스타가 완성된다”고 설명한다.

 

이 소스들의 가장 특별한 점은 환경적 가치다.

 

기존에는 폐기되거나 저가로 처리되던 해산물들이 이제는 가치 있는 식재료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연평도 어민들에게는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소비자들에게는 품질 좋은 해산물 소스를 제공하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꽃새다 소스 하나로 평범한 볶음요리가 특별해지고, 비스크 소스로 집에서도 레스토랑급 파스타를 즐길 수 있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면서 동시에 환경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는 의미 있는 선택이다.

 

어획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해산물을 활용해 바다의 보물을 되살린 연평도 꽃새다 소스로, 우리 식탁에도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김용구 박사(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인천시 섬발전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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